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국제에너지기구(IEA) 본부에서 열리는 핵심광물·청정에너지 고위급회의(CM·CE 써밋)에 참석하고자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지난 20일 취임한 지 여드레 만에 국제 무대 데뷔전을 가지는 셈이다.
방 장관은 추석 연휴 첫날인 28일 IEA 본부에서 개최되는 제1회 CM·CE 써밋의 첫 번째 세션에서 모두발언에 나선다. 그는 핵심광물의 안정적 공급 확보를 위한 기술혁신의 중요성, 재자원화 활성화 방안, 일자리 창출 가능성에 대한 우리 정부의 주요 정책과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를 위한 범세계적 공감대 형성의 필요성을 밝힐 계획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IEA가 CM·CE 써밋을 처음으로 여는 것은 리튬 등 희귀광물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데다 일부 국가가 자원을 무기화하면서 회원국 간 연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주도로 지난해 발족한 핵심광물 안전보장 파트너십(MSP)이 외연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 매들린 킹 호주 자원부 장관 등 MSP 참여국 에너지 수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에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팀 존스턴 라이사이클 이사회 의장 등이 자리해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방 장관은 추석 연휴를 반납한 채 양자 외교에 매진한다. 그는 이날 프랑스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4년 만에 방한한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과 만나 “액화천연가스(LNG)뿐 아니라 수소,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원을 다양화해 지속가능한 협력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방 장관은 CM·CE 써밋이 끝난 뒤 곧장 귀국하는 대신 윤석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아프리카 카보베르데를 찾는다. 장관급 이상 정부 인사 중 역대 최초로 카보베르데에 방문하는 만큼 양국 간 협력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 장관은 카보베르데 측에 2030부산세계박람회 지지도 당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