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쉰 살 대덕특구서 미래한국 50년 열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수많은 '최고·최초' 과학기술 산실

출연硏 융합연구·규제 프리존 조성

유니콘 성장 토대 창업타운 구축등

과기 선도 '클러스터'로 도약을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조성된 지 50년이 됐다. 정부는 1973년 과학기술 연구와 협업, 국가 경제의 성장 동력을 본격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대덕특구의 전신인 대전연구학원도시 설립의 첫 삽을 떴다.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미래를 내다본 결정이었다. 반세기를 지난 오늘날 대덕특구는 26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7개 교육기관, 2356개 벤처·중소기업 등을 총망라한 국가대표 혁신 클러스터로 성장했다.



대덕특구가 이룬 성과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대표적으로 국내 최초의 위성 우리별 1호부터 누리호 3차 발사, 달 궤도선 다누리 개발 등 우주기술 대부분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또 1가구 1전화 시대를 연 전전자교환기(TDX), 세계 최초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혁신을 이끈 D램 등 수많은 ‘최초’와 ‘최고’가 만들어졌다. 2005년부터는 연구개발(R&D)로 얻은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기술사업화 제도들이 본격 도입됐다. 이에 따라 창업과 고용, 기업 매출 증가 등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했다. 2021년 기준 특구 내 기업 연간 총매출액은 21조 4182억 원, 특허 출원은 누적 24만 1200건에 달하며 코스닥 상장 기업 56개사가 배출되는 등 대덕특구는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어온 든든한 보고로 자리를 굳혀왔다.

관련기사



출범 50주년을 맞은 대덕특구는 또 다른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주 대덕특구 50주년 기념식에서 발표된 ‘대덕특구 미래 비전’은 연구자·기업인·교육계·지역사회의 구성원의 희망을 담은 미래 청사진이다.

먼저 과학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융합 연구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부출연연구소 내 칸막이를 없애는 개방형 운영이 추진된다. 예를 들어 노화의 진단부터 지연, 질환 치료까지의 임무를 한 번에 수행하기 위해 그간 개별적으로 연구를 진행하던 연구기관을 미래전략연구단으로 묶어서 운영하는 방식이다. 또 산업별 네거티브 규제 운영 등을 통해 자유로운 현장 실증을 위한 완전한 규제프리존으로 변모해 나간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다양한 혁신 방안이 추진된다. 특구 내에서 유니콘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창업타운 구축을 통해 금융·법률 컨설팅 등 맞춤형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재 양성의 관점에서는 대덕특구의 첨단 연구·실험 인프라를 활용한 영재 교육 프로그램, 출연연·대학·기업 간 공동 캠퍼스 설립, 해외 우수 연구기관 협력 등이 다양하게 진행된다. 이와 함께 연구자·창업자 간 고밀도 협력 공간, 일터와 휴식 공간이 어우러지는 유기적인 정주 환경이 마련될 예정이다.

50년 전 ‘과학 입국 기술 자립’을 목표로 시작됐던 대덕특구에서 수많은 선배 과학기술인이 쏟은 땀과 열정을 바탕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냈다. 이제 우리는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클러스터’라는 새로운 50년을 열기 위해 다시 전진할 때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