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찾아온 동장군 탓에 '겨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한겨울에도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겨울철 파크골프는 낙상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다른 계절의 플레이보다는 움직임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지만, 추운 겨울에도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9일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재팬 등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눈 위에서 치는 파크골프, 이른바 ‘설상(雪上) 파크골프’가 인기다. 아직 한국 플레이어들에게 생소하지만 '겨냥한 곳으로 공을 보내는 연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눈 위에서는 조금만 힘을 줘도 공이 굴러가기 때문에, 이 연습은 섬세하게 티샷 방향을 조정해가면서 공을 보내는 방법을 훈련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같은 맥락으로 겨울이 돼 시들어 버린 잔디 위에서 타구의 방향성을 조정하는 연습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한겨울 야외 구장에서 섬세하게 힘을 조절하기가 쉽지는 않다. 파크골프 플레이어들은 원하는 거리만큼 공을 치려면 얼마나 힘을 쏟아야 하는지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그 감각을 몸에 익혀야 하는데, 눈 위에서는 거리감이 잘 잡히지 않고 공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굴러가기 십상이다.
전문가들은 눈이 소복이 쌓인 구장에서는 힘과 방향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공을 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공이 평소와 다르게 잘 굴러가지 않는 데다, 당초 공을 보내고자 했던 지점을 뛰어넘어 아웃이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때 만큼은 좋은 기록을 남기는 것보다 눈이 내린 상황을 즐기며 플레이 해보는 것도 좋다”고 설명한다.
한편 파크골프의 발상지인 일본 홋카이도는 산간 및 내륙 지역을 기준으로 연평균 120일에 걸쳐 눈이 내리고 눈이 아예 내리지 않는 기간은 반년에 불과할 정도로 짧다. 겨울에 파크골프를 칠 수 있는 실내 구장을 찾아보기 쉬운 이유다.
홋카이도 신토스가와쵸에는 비닐하우스처럼 외기를 차단한 파크골프장이 있다. 이곳은 한겨울에도 천연 잔디 위에서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총 3개동 하우스를 갖춘 이 곳은 하나의 하우스 안에 왕복 2개 코스가 마련돼 있다. 3개동의 코스의 거리를 다 합치면 총 거리는 541m이며 전체 규모는 파 66, 18홀이다. 하우스 내부의 온도는 20도까지도 올라 방한복을 입지 않고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홋카이도 가시우치시에는 인공 잔디로 만들어진 실내 파크골프장도 있다. 이곳은 티샷 에리어와 페어웨이, 러프, 퍼팅그린 등 각각 모의 길이나 강도가 다른 인공 잔디를 설치해 최대한 실외 구장과 비슷한 느낌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연면적 1600㎡에 달하는 이곳은 기복이 있는 페어웨이와 곳곳에 배치한 벙커로 난이도 있게 코스를 조성, 실내에서도 실외 구장만큼 효과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