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철저하게 성과 기반한 인사·보상체계 갖출 것"

■정용진 '핵심성과지표' 수립 주문

신세계, 8일만에 경영전략실 회의

우수인재 확보 중요성 재차 강조

'다 바꿔라' 쇄신이어 신상필벌 예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 연합뉴스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이 “모든 인사와 보상은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해야 한다"며 명확한 핵심성과지표(KPI) 수립을 경영전략실에 주문했다고 신세계그룹이 30일 밝혔다. 지난 9월 정기 임원 인사에서 계열사 대표 40%를 교체하고,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을 재정비한 데 이어 강력한 성과주의 도입까지 예고한 것이다. 대내외 위기 상황에서 그룹 전체 기강을 단단히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세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8일 열린 경영전략실 전략회의에서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그룹의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한 인사·보상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전략실이 17일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며 경영전략실로 개편된 이후 열린 두 번째 회의였다. 그는 20일 첫 회의에서는 “조직·시스템·업무 방식까지 다 바꿔라”고 지시했다.



정 부회장은 회의에서 인사 시스템의 중요성을 가장 강조했다. 그는 "경영전략실의 역할 중 특히 인재 확보를 포함한 인사는 각 계열사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신중하고 정확한 인사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정 부회장은 "KPI의 수립부터 집행까지 전 과정이 정교하게 구성돼야 한다"며 "단순히 전년과 비교해 성장했는지, 감소했는지를 따지는 수준을 넘어 거시경제적 추세와 해당 산업군의 업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상필벌 원칙도 강조했다. 그는 “성과를 냈으면 확실한 보상을 뒷받침해주고, 그렇지 못하면 반드시 책임을 물게 해야 한다”며 “그래야 장기적으로 우수 인재를 육성 또는 영입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수 인재 확보가 그룹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덧붙였다.

경영전략실은 정 부회장의 주문에 따라 경영전략실은 KPI를 마련하고 성과 중심 인사·보상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기존 전략실 회의도 정 부회장이 주재한 적이 있긴 하지만 매번 주재하지는 않았다”며 “정 부회장이 연달아 경영전략실 회의를 주재한 것은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유통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최고경영자부터 현장 직원에 이르기까지 긴장감을 불어넣은 만큼 (직원들이) 뭐라도 하려고 하지 않겠느냐”며 “경쟁사도 이마트(139480)와 신세계백화점의 움직임에 평소보다 더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임지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