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통화 중 실시간 AI 통역…‘최초’ 타이틀 경쟁 후끈

SKT, 통화 중 실시간 통역 ‘에이닷 통역콜’ 선봬

“국내 최초 서비스” 강조하지만 사용 한계도 뚜렷

삼성전자, 내년 1월 ‘갤S24’서 통역 제공 전망

실생활 AI 출시해 비서 시장 2차 전쟁 예고도

사진=SK텔레콤사진=SK텔레콤




지난해 ‘챗GPT’의 출시 이후 전 산업계가 생성형 인공지능(AI)에 크게 열광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술 기업들이 AI를 활용한 실용적인 서비스들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특히 통화 중 실시간 통역 기능을 두고 기업들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여 IT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SK텔레콤(017670)이 ‘에이닷 통역콜’을 출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관련 기능을 선보인 데 이어 삼성전자(005930)가 ‘온디바이스 AI’ 형식으로 유사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특히 통역과 같이 실생활에 밀접한 기능을 종합한 이른바 ‘AI 개인 비서’ 분야 또한 기업들 간 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AI를 기반으로 통화 중에 실시간으로 통역해주는 ‘에이닷 통역콜’ 서비스를 내놨다. 에이닷은 SK텔레콤의 개인형 AI 서비스를 말한다. 애플리케이션 형식으로 통화내용 요약, 녹음 등의 기능을 제공해 아이폰 사용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실시간 통역 기능까지 추가된 것이다. 에이닷 AI 전화를 통해 원하는 통역 언어를 선택하고 통화 연결이 되면 서비스가 나온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네 가지 언어만 우선 지원된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SK텔레콤은 전화 상에서 실시간 통역이 되는 것이 국내에서 처음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한다. 기존에는 별도의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쓰거나 영상통화의 기능을 이용했지만 통역콜을 이용하면 사용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외국어가 서툰 한국 사람이 해외 서비스를 예약하거나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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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 투명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사이에 두고 외국인과 역 직원이 각각 자국어로 대화하는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 연합뉴스4일 오후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 투명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사이에 두고 외국인과 역 직원이 각각 자국어로 대화하는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물론 한계점이 크다는 지적도 많다. 통역콜의 사용처는 국내 한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이폰 이용자만 쓸 수 있다는 점도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SK텔레콤은 지원 기종과 언어를 추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용훈 SK텔레콤 AI서비스사업부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언어를 확대 지원하는 등 에이닷이 AI 개인비서로 고도화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 AI 포럼 2023’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김대현 삼성전자 부사장. 사진=삼성전자‘삼성 AI 포럼 2023’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김대현 삼성전자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실시간 통역 기능은 삼성전자도 주목하는 분야다. 삼성전자는 당장 내년 초에 공개할 예정인 갤럭시 S24에서 관련 기능 ‘AI 라이브 통역 콜’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온디바이스 AI’ 형태로 통역 기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최초 별도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고, 인터넷 접속이 없어도 스마트폰에서 바로 실시간 통역을 제공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그만큼 편의성도 높아지고 보안 측면에서도 한 단계 개선될 전망이다. 온디바이스 AI 형식으로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는 건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최초가 될 전망이다.

11월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 2023' 전시장에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에이닷’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11월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 2023' 전시장에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에이닷’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실시간 통역을 두고 기업들 간 경쟁이 벌어지는 건 AI 비서 시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많다. IT 업계에서는 AI 개인 비서 시장이 향후 ‘빅테크’들간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실제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9월 “AI 개인 비서 시장은 글로벌 ‘탑티어’들의 격전장으로 가장 핫한 시장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 OTT 2~3개씩 쓰고 있는데 3년 후면 AI 개인비서 2~3개 쓰는 시대가 온다”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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