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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2' 고민시, 변화로 얻은 것 [인터뷰]

'스위트홈2' 고민시 / 사진=넷플릭스'스위트홈2' 고민시 / 사진=넷플릭스




배우 고민시에게 '스위트홈2'는 변화였다. 시즌1에 비해 달리진 모습을 보여줬고, 이로 인해 배우로서 얻은 것도 있었다. 캐릭터의 달라진 관계성과 성장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2'(연출 이응복)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송강)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다. 고민시가 연기한 은유는 탈출할 때 헤어진 오빠 은혁(이도현)의 마지막을 보지 못해, 오직 오빠를 찾는 일에만 몰두하는 인물이다.

은유는 시즌2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 시즌1에서의 은유는 다소 철부지의 모습을 보이고, 감정 표현에 있어서도 서툴다. 시즌2에서는 점점 디스토피아 세계관에 들어가면서 말을 잃고, 오빠인 은혁의 부재로 인해 어두워진다.

"은유가 오빠가 어떻게 됐는지 두 눈으로 못 봤잖아요. 오빠를 찾기 위한 험난한 여정이 있었을 거예요. 머리도 자르고, 상처도 난 은유예요. 이런 은유를 의상으로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시즌1에서는 긴 머리에 화장기가 있다면, 시즌2에서는 냉철하고 까칠해 보이지만 내적으로 성장했어요. 소중한 사람을 잃다 보니, 소중함을 깨닫기도 하고요."

어두워진 은유는 시즌1에 비해 대사량이 많이 줄었다. 말수가 줄었고, 말보다는 표정과 행동으로 감정을 보여주기 때문. 고민시는 이 부분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가장 힘든 지점이었다고 꼽았다. 그는 "촬영하면서 대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말수가 적은 은유는 새로운 모습이긴 한데, 어렵기도 했다"고 말했다.

'스위트홈2' 스틸 / 사진=넷플릭스'스위트홈2' 스틸 / 사진=넷플릭스


시즌1의 은유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시즌2에서는 오빠 찾기에 몰두한 나머지, 다른 부분을 챙기지 못해 민폐 캐릭터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고민시는 오히려 은유기에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자신의 해석을 밝혔다.



"다른 사람들의 미움을 받으면서 단독 행동을 하는 은유는 오히려 시즌1의 은유와 결이 맞아요. 그렇기에 은유라서 할 수 있는 행동이죠. 다른 캐릭터가 했으면 오히려 더 밉보일 수 있지 않았을까요? 사실 이런 은유가 저에게는 이해하기 어렵기도 했어요. 초반의 은유부터 시즌2의 은유까지 그 지점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그러나 햇수로 4년간 은유를 연기하면서 이해하게 됐죠."



'스위트홈2' 고민시 / 사진=넷플릭스'스위트홈2' 고민시 / 사진=넷플릭스


은유는 시즌2에서 찬영(진영)과 새로운 케미를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극중 찬영은 은유에게 관심을 보이고, 은유는 오직 오빠를 찾기 위한 마음뿐이다. 여기에 첫사랑인 현수(송강)까지 있다. 고민시는 은유가 찬영을 대하는 마음은 전우애라고 말했다.

"은유는 찬영이 자기 사람으로, 자기 영역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차단했어요. 그런데도 찬영은 계속 은유를 향하죠. 그러다가 구덩이에 찬영이 빠지고, 은유가 처음으로 찬영이 내민 손에 응답해요. 그건 나의 영역 안으로 들어오게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남녀로서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동료애이자 전우애예요."

"진영이 찬영 역으로 캐스팅됐을 때 놀랐어요. 진영은 제가 실제로 만나 본 사람 중에 가장 착해요. 힘들어서 동공이 풀렸는데도 긍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이죠. '이 오빠는 기분이 나쁜 적이 있기는 할까?' 궁금증이 들 정도예요. 대본으로 봤을 때도 찬영이 매력적이었는데, 진영이 연기해서 빛을 발한 부분이 있었죠."

'스위트홈2' 고민시 / 사진=넷플릭스'스위트홈2' 고민시 / 사진=넷플릭스


시즌1부터 이어진 현수와의 케미도 빼놓을 수 없다. 은유에게 현수는 첫사랑이다. 그린홈을 나오면서 헤어진 상황. 은유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주고 있다고 느끼고, 그게 오빠라고 확신해 찾아다니고 있다. 알고보니 은유를 뒤에서 지켜준 건 현수였다.

"은유는 현수에게 미안하죠. 한 번도 현수라고 생각하지 못했으니까요. 빨간 매듭을 손목에 묶어줬던 그날부터 지금까지 현수가 지켜준 건데, 오빠라고 큰 기대를 하고 찾았잖아요. 그 과정에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다치게 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미안했고, 나중에는 돌아와줘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떤 작품이든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작품을 해요. 모든 부분을 충족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시즌2는 시즌1이라는 비교 대상이 있잖아요. 시즌1이 없었다면, 시즌2가 이런 반응을 받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해요. 시즌3라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그걸로 매듭 짓는 과정이 있죠. 시즌3 대본이 훨씬 더 재밌어요."

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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