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송영길(60) 전 민주당 대표의 구속 후 첫 조사가 불발됐다.
20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오후 2시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송 전 대표에게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으나 송 전 대표는 응하지 않았다.
송 전 대표가 소환에 불응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변호인인 선종문 변호사와 접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단 정확한 불출석 사유를 확인한 뒤 재차 소환 통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송 전 대표는 구속 전인 이달 8일 검찰의 첫 소환조사 때에도 "윤석열 정권의 검찰을 신뢰할 수 없다"며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4월 국회의원 교부용 돈 봉투 20개를 포함해 총 6650만 원을 당내 의원 및 지역본부장들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2020년 1월∼2021년 12월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등 7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7억 63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이 중 2021년 7∼8월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받은 4000만 원은 소각 처리시설 인허가 로비 대가로 받은 뇌물이라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최장 다음 달 6일까지인 구속기간 송 전 대표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와 함께 수수 의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까지 돈봉투 수수자로 특정돼 강제 수사를 받은 바 있는 이성만 무소속 의원, 임종성·허종식 민주당 의원부터 소환 조사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