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백 장갑차가 호주 현지에서 주행 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올해 가집계된 우리나라의 방위산업 수출 계약 체결액이 130억 달러(약 16조 9000억 원)를 웃돌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톱10’ 방산 수출국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수출 대상국 및 무기 체계는 지난해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국방부는 이 같은 내용의 방위산업 수출 성과를 20일 공개했다. 수출 대상국은 지난해 폴란드 등 4개국에서 올해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과 핀란드·에스토니아·노르웨이 등 유럽 권역까지 총 12개국으로 3배 늘었다. 수출 무기 체계도 지난해 6개에서 올해 12개로 다변화했다. 지난해에는 폴란드 수출이 전체 수출액의 72%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폴란드 비중이 32%로 줄어 보다 다양한 국가를 고객으로 두게 됐다.
국방부는 방산 수출 성과의 주요 원인으로 첨단 전력 건설과 방산 수출 확대 선순환 구조의 국정과제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검증된 국산 플랫폼 위주 수출에서 구매국 맞춤형 무기 체계 개발 및 수출 등을 제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올해 폴란드 수출 감소는 폴란드 측과 2차 이행 계약 협상이 지연됐기 때문”이라며 “내년에 추가 이행 계약 체결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2차 이행 계약 협상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은 기술이전, 금융 지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폴란드가 가장 중요한 방산 협력 파트너임을 고려해 2차 이행 계약에서 현지화 계획을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다. 금융 지원에 대한 대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최근 폴란드에서 정권 교체로 새 연립정부가 출범하며 이전 정부가 체결한 무기 도입 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새 정부 발표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방산 비리에 연계되지 않는 한 최대한 기존 계약을 존중한다고 하더라”며 새 정부에 한국 방위산업 도입 시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내년에 폴란드뿐 아니라 중동 권역과 협력을 지속 추진하고 캐나다 잠수함 사업 진행 상황을 면밀히 살피는 등 방산 수출 지원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