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009450)이 SK매직의 가전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총 3개 품목의 영업권을 인수한다.
경동나비엔은 3일 이 같은 내용의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Binding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매 대금은 4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각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매각 대상과 가격 산정에서 의견이 달라 한 차례 협상이 결렬되기도 했었다. SK매직이 경동나비엔 측 요구 사항을 포괄 수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입장차가 좁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동나비엔은 이번 인수를 통해 렌털사업을 강화한다. 가정용보일러·온수기·난방매트 등 난방장치 중심 사업에서 실내공기질 관리장치 사업으로도 확장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부엌 가전 품목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매직은 이번 가전 부문 일부 매각을 통해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가전 부문은 SK매직 전체 매출 중 22%를 차지한다. 품목별로 15~40%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왔다. SK매직은 가전사업부를 매각한 뒤 매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일부 부문은 통폐합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SK매직 관계자는 “인공지능(AI)과 로봇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고 SK네트웍스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사모펀드(PEF)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동양매직을 인수하고 이듬해 SK매직을 출범했다. 당시 인수가는 6100억 원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