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다이어트 캡슐’이 개발돼 살을 빼려고 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캡슐은 식사 전에 물과 함께 섭취하면 위에 들어가서 식욕을 억제시킨다. 돼지를 대상으로 하는 실험에서 음식 섭취를 평균 40% 감소시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 따르면 이 대학 연구원들은 위 속에 머무르면서 20분간 진동해 식욕을 억제하는 캡슐(스마트 알약)을 개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렸다.
알약은 진동으로 위에 음식이 가득찼을 때 뇌가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신호를 보내도록 해 식사량을 줄이는 원리다. 보통 많은 양의 음식을 먹으면 특수한 세포에 의해 위가 팽창했다는 신호가 뇌로 보내진다. 동시에 배고픔을 촉진하는 호르몬 수치도 떨어진다.
MIT 연구진은 인위적으로 진동을 주면 포만감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해당 캡슐은 비타민 알약 정도 크기의 진동 자극기로 내부에 산화은 배터리를 포함하고 있다. 원하는 효과를 얻은 후에는 몸 밖으로 배출된다.
연구진은 “식사 20분 전 돼지에게 알약을 먹였다”며 “그 결과 캡슐을 복용한 돼지들이 캡슐을 먹지 않았을 때보다 평균 약 40% 적은 양의 음식만 먹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장치는 위장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며 포만감을 유도한다”라며 “비만 환자를 위한 치료 옵션에 혁명을 일으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이 인간에게 안전한지, 체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세히 살필 예정이다”고 밝혔다.
해당 알약이 시판될 경우 가격은 1달러(1300원)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의 미국내 가격은 1달치가 약 130~180만원에 달한다.
한편 지난 2016년에는 내부에 풍선이 들어간 캡슐을 삼긴 뒤 풍선을 부풀려 위를 채워 식욕억제를 돕는 ‘다이어트 풍선 캡슐’이 개발된 바 있다. 당시 비만인 성인 남녀 34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실시한 결과 4개월 사이에 몸무게는 평균 10㎏, 허리사이즈는 평균 8㎝가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