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가 최근 부상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을 내년 1분기에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2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아시아·태평양 트랙에서 ‘인천 송도 바이오 플랜트 구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의 수요와 공급 역량의 격차를 해소하는 유연하고 정교한 의약품 생산 시설을 갖추기 위해 ‘디자인’을 설계의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사용자 경험 기반의 기술을 활용해 고객사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송도 바이오 플랜트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착공되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플랜트 1공장은 12만 리터 생산 규모의 동물 세포 배양 시설로 설계된다.
이 대표는 “송도 공장 내에는 유연하고 고도화된 장비와 시설을 전격적으로 준비했다”며 “1만 5000리터 규모의 바이오리액터와 함께 고역가(high-titer) 의약품 수요도 공략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을 구축해 가격 효율성을 갖고 고역가 의약품을 생산하려는 잠재 고객사의 수요를 충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 기준(GMP) 전문 인력의 플랜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효율성 높은 시설 및 운영 시스템을 설계하고 있다. GMP 운영 경험자들의 실제 경험과 노하우로 시설의 개선점을 도출하고 사용자 최적화된 운영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다. 유연한 업무 환경을 조성해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의약품 생산 효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자동화 시스템 또한 마련한다. 인적 오류를 최소화하고 의약품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내년 1분기에 미국에서 ADC 공장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최대 규모의 ADC 접합기술(conjugation)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최근 ADC 기술 부상으로 완제품까지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굉장히 많다”면서 “기존 공장에 ADC 생산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놨는데 완제까지 추가 투자할 때 시너지가 나올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쟁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대비 강점을 묻자 이 대표는 “미국과 한국 양쪽에 생산기지가 있어 글로벌 단위에서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장점”이라며 “미국에서는 임상이나 ADC 등을, 한국에서는 대량 생산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생산의 유연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