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는 취히리가, 생활 만족도가 낮은 도시는 이탈리아 팔레르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폴리티코는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발간한 '2023 유럽 도시의 삶의 질' 제목의 보고서를 인용해 취리히 거주자의 생활 만족률이 97%을 기록, 가장 높았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이 도시의 대중교통, 의료서비스, 대기의 질 등 항목별 만족도가 80~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소수자와 고령층이 살기에 적합한 도시라고 생각하느냐는 항목에도 취리히 거주자의 각각 96%, 95%가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합리적 가격으로 좋은 주택을 찾을 수 있다'는 항목에는 취리히 거주자의 11%만 '그렇다'고 답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생활 만족률 2위는 거주자 96%가 각각 만족스럽다고 답한 덴마크 코펜하겐과 네덜란드 흐로닝언이 차지했다.
폴란드 그단스크, 독일 라이프치히, 스웨덴 스톡홀름, 스위스 제네바가 각각 95%로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평균 만족도가 가장 낮은 도시는 이탈리아 팔레르모(62%)였다. 팔레르모 외에 나폴리, 로마 등 이탈리아 3개 도시가 하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이 밖에 그리스 아테네, 튀르키예 이스탄불, 알바니아 티라나,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등이 60∼70% 만족도로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집행위는 조사 대상 도시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편에 속하긴 하지만, 직전 보고서인 2019년 설문조사 때와 비교하면 대부분 도시에서 평균 생활 만족도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발생 직후 만족도가 급감한 뒤 일부 회복되긴 했지만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에 도달하진 않았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작년 1∼4월 EU 회원국 및 유럽자유무역연합체(EFTA), 영국, 서부 발칸, 튀르키예 등에 있는 총 83개 도시 거주자 7만1천15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