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9년 차 안병훈(33)이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우승 트로피에 다시 가까이 갔다. 지난주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와 2타 차였으나 최종 4위에 만족했던 그는 선두권에서 역전 우승에 재도전한다.
안병훈은 14일(한국 시간) 미국 하와이주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계속된 PGA 투어 2024시즌 두 번째 대회인 소니 오픈(총상금 83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199타를 적어낸 안병훈은 개막전 우승자 크리스 커크(미국)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14언더파 공동 선두인 키건 브래들리, 그레이슨 머리(이상 미국)와 3타 차다.
지난주 시즌 개막전으로 치러진 특급 대회 더 센트리에서 단독 4위를 기록해 약 12억 8000만 원의 상금을 벌어들인 안병훈은 2주 연속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PGA 투어에 데뷔해 준우승만 네 차례인 그는 다시 한 번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전날 공동 선두였던 안병훈은 이날 평균 드라이버 샷 1위(344.1야드)를 기록할 만큼 시원시원한 장타를 때렸으나 스크램블링(그린을 놓친 홀에서 파 이상 점수로 막는 확률) 부문이 공동 61위(40%)에 그칠 만큼 그린 주변 플레이가 아쉬웠다. 2번 홀(파4)부터 스리 퍼트가 나오면서 보기를 범한 안병훈은 5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으나 6번 홀(파5)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벗어나는 바람에 다시 1타를 잃었다.
선두권에서 멀어지던 안병훈은 8번~11번 네 홀 연속 버디로 벌떡 일어섰다. 마지막 18번 홀(파5)이 가장 아쉬웠다. 그린 밖 어프로치 샷으로 그만 뒤땅을 친 것. 공은 그린에 올라가지 못했고 롱 퍼터를 든 안병훈은 세 번 만에야 넣어 보기를 적고 말았다.
안병훈은 “마지막에 라운드 마무리가 아쉽다. 충분히 세이브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조금 안 좋은 곳으로 갔다”며 “4라운드는 실수 없이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성현은 9언더파 공동 13위, 이경훈은 7언더파 공동 31위다. 디펜딩 챔피언 김시우는 5언더파 공동 50위다. 선두 머리는 2022년 케빈 나(미국)의 슬로 플레이를 ‘저격’해 그와 앙숙 관계로 화제를 모았던 선수다. 2017년 PGA 투어 우승이 있는 머리는 2부인 콘페리 투어로 떨어졌다가 지난 시즌 2승을 거두며 부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