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자리 까는 줄" K-오컬트의 정점…최민식·김고은·유해진·이도현의 '파묘'(종합) [SE★현장]

K-오컬트의 정점을 담은 영화 '파묘'가 극장가를 찾아온다. 묫자리를 둘러싼 오싹한 이야기를 담은 이번 작품은 배우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의 활약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파묘'(감독 장재현)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장재현 감독,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이 참석한 가운데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에 이어 오컬트 장르를 다시금 선보이는 장재현 감독은 '파묘'를 통해 다시금 관객들에게 K-오컬트의 정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풍수사 상덕 역을 맡은 최민식은 데뷔 35년 만에 오컬트 장르에 도전한다. 그는 자신이 맡은 상덕 역에 대해 언급하며 "40년 동안 풍수를 직업으로 삼은 인물이다. 속물 근성도 있고 돈을 많이 준다고 하면 안 좋아도 좋다고 하는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묘'의 출연 계기에 대해 밝혔다. 오컬트 장르를 처음 접한 그는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를 떠올리며 "땅을 대하는 태도, 나름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명확한 사람이더라"라며 "땅에 대한 고귀함을 유지하는 점들이 마음에 와닿았다"고 밝혔다.

김고은은 무당 화림 역으로 분한다. 그는 배우 박정민의 제안으로 '파묘'에 합류했다. 그는 "'유미의 세포들' 찍을 때 박정민에게 갑자기 전화가 왔고 '파묘' 대본을 봐달라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박정민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감독'이라며 '사바하'를 함께하며 행복했다고 말했다"고 떠올렸다.



김고은은 무속인 연기를 하기 위한 노력을 밝혔다. 그는 "전문직이다. 이 직업적 특성과 행동, 퍼포먼스 같은 것들이 어설퍼 보이면 안 된다는 강박이 있었다. 프로페셔널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김고은의 연기에 대한 극찬이 이어지기도 했다. 김고은의 연기를 봐온 최민식은 '파묘'의 명장면으로 굿 신을 꼽으며 "굉장한 볼거리다. 이러다가 '김고은 투잡 뛰는 것 아냐? 돗자리 까는 것 아냐? 안되는데'라고 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해진은 장의사 영근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대통령 장의도 치룰 만큼 대단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설프게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라며 역할 소화에 대한 노력을 밝혔다.

유해진은 작품 속에서 펼치는 배우 최민식과의 케미스트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작 '봉오동 전투'를 통해 만난 경험이 있는 그들은 "작품 속에서 최민식과 오랜 시간 작업을 해온 파트너로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해진은 "(최민식이) 나와의 관계에 알아서 녹아들었다. 아주 편하게 연기했다"고 전했다.



무속인 봉길 역을 맡은 이도현은 이날 현장에 영상으로 깜짝 등장했다. 그는 영상을 통해 "오늘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자신이 연기한 봉길에 대해 "화림과 함께 수상한 묘를 이장하는 무속인"이라며 설명했다.

더불어 이도현은 함께 호흡을 오래 맞춘 김고은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화림을 보디가드처럼 지키는 역할이다"라며 김고은을 향해 "화림 씨, 제가 든든했나요?"라고 질문을 던지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이전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파묘'를 향한 기대감을 더했다.

한편, 국내에서 정평이 나 있는 배우들의 치열한 연기가 담긴 '파묘'는 오는 2월 극장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