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연일 주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마침내 시가총액 기준 국내 3위 금융지주사인 하나금융지주(086790)까지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펼치는 회사의 ‘주가 상승 모범사례’ 라는 평가가 확산하고 있다. ★본지 1월 15일 18면 참조 ‘메리츠금융, 시총 12조 돌파…하나금융 턱밑 추격’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메리츠금융 주가는 2.69% 오른 6만 1100원에 마감하며 시총 12조 4260억 원을 기록, 처음으로 하나금융지주(12조 1474억 원)를 제쳤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메리츠금융 주가는 전일 대비 0.33%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날도 하락폭을 키운 하나금융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메리츠금융 주가가 이날도 상승하면 8거래일 연속 오르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같은 시각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032830) 시총(12조4400억 원) 마저 넘어설 기세다.
메리츠금융의 시총 상승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책 덕분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당기순이익의 50%를 자사주 매입·소각 및 배당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자회사를 포함해 소각한 자사주 총액은 5888억 원에 달했으며 작년 말 기준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은 최대 5000억 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메리츠화재·증권 등 두 자회사를 통합한 후 신주를 상장한 것도 체급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2월 메리츠화재와 주식 교환으로 약 4667만 주를 신규 상장했고 4월엔 메리츠증권과 주식 교환을 통해 신주 약 3663만 주를 추가 상장하며 덩치를 불렸다. 그러면서 곧바로 시총 4위인 우리금융지주(316140)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