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작년 성장률 5.2%로 목표 달성…올해는 4%대 그칠 수도

내수 위축, 부동산 침체 등 지속

올해 성장률 위축될 것이란 우려

중국 베이징의 아파트 단지 근처 공원에 15일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 있다. 로이터연합중국 베이징의 아파트 단지 근처 공원에 15일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 있다. 로이터연합




중국이 지난해 경제성장률 5.2%를 기록했다. 목표치인 ‘5% 안팎’은 달성했지만 급격한 위축된 소비에 침체에서 회복되지 못하는 부동산 경기, 글로벌 경제 불안에 따른 수출 감소 등의 리스크로 올해는 성장률이 4%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2023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5.2% 증가한 120조 600만위안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리창 국무원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당국의 목표치인 ‘5% 안팎’을 충족한 5.2%에 이를 것”이라고 예고한 것과 일치한다.



블룸버그통신도 전날 발표한 성장률 예상치에서 5.2%를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5.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5.2%), 세계은행(WB·5.1%) 등이 제시한 전망치와도 부합하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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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난해 4분기 GDP도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분기 성장률(4.9%)에 비해 상승했지만 로이터통신의 시장전망치(5.3%)에는 소폭 미달한 결과다.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1분기 4.5%로 시작해 2분기(6.3%)에 고점을 찍고 3분기(4.9%)에 다소 주춤했다가 4분기(5.2%)에 반등하는 추세를 보였다.

중국은 코로나19 원년인 2020년 GDP 성장률이 2.2%로 추락했다가 2021년 기저효과에 힘입어 8.4%로 반등했다. 다시 2022년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주요 지역의 봉쇄와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3.0%를 기록하며 목표치였던 ‘5.5% 안팎’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기저효과를 감안해 더 높은 목표를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었지만 다소 보수적인 5% 안팎을 목표로 잡았다. 이는 2년 연속 목표 달성 실패의 부담을 덜기 위해 다소 보수적인 행동에 나섰다는 해석이었는데 결국 실현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이 5%도 버거울 정도로 고속 성장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 이전 중국의 성장률은 2011년 9.6%, 2012년 7.9%, 2013년 7.8%, 2014년 7.4%, 2015년 7.0%, 2016년 6.8%, 2017년 6.9%, 2018년 6.7%, 2019년 6.0% 등 6∼9%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기간인 2020~2022년 3년간 등락을 거듭하고 올해 ‘위드 코로나’ 원년의 성적표가 향후 중국 경제 성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렸다. 현실은 내수 부진, 부동산 침체 등이 지속돼 더딘 경기 회복을 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까지 커지는 상황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5일(현지시간) 중국이 “심각한 성장률 하락을 피하기 위해서는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며 부동산 문제가 지속될 경우 올해 성장률이 4.6%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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