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24 언팩에서 소문의 ‘갤럭시링’을 깜짝 공개했다. 구체적인 성능과 가격, 실물이 등장하지는 않았으나 언팩 말미 10초 분량 영상만으로도 환호를 이끌어내며 헬스케어 시장에서 갤럭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17일(현지 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열었다. SAP센터는 아이스하키 경기장이다. 스타디움에서 갤럭시 공개 행사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이번 언팩은 경기장이라는 환경적 요소를 더해 마치 콘서트 현장처럼 꾸며졌다. 바닥과 천장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은하수(갤럭시)’가 쏟아지는 듯한 연출에 언팩에 참석한 2100여 명의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가장 먼저 박수갈채가 쏟아진 장면은 갤럭시S24의 ‘7년 운영체제(OS) 지원’ 소식이 공개될 때였다. 7년간 7번의 운영체제, 보안 업데이트를 보장하겠다는 발표다. 유지보수 비용 부담에도 기존 4년에서 지원주기를 더욱 늘려 스마트폰 제조사 중 최장의 공식 지원 기간을 제공하겠다는 포부에 응원이 이어졌다.
갤럭시S24는 세계 첫 ‘인공지능(AI) 폰’을 기치로 내걸었다. 참석자들 또한 엣지(온디바이스) AI 실 사용 사례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냈다. 특히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이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과 함께 무대에 올라 생성형AI 기반 신규 검색 기능 ‘서클 투 서치’를 소개할 때에는 가장 큰 환호가 터졌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영 AI 대연합에 대한 기대감을 상징하는 듯한 반응이다.
행사 마지막 ‘반전카드’에도 환호성이 들끓었다. 언팩이 끝에 다다르던 때 삼성헬스 기능성을 설명하던 도중, 화면이 암전되더니 갑작스럽게 갤럭시링이 공개됐다. 그간 삼성전자의 해외 특허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정보를 통해 그 존재가 바깥으로 드러난 바 있으나 존재가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실물 갤럭시링과 구체적인 출시 시기등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영화 반지의 제왕의 ‘절대반지’를 연상시키는 연출에 경기장을 채운 관객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매튜 위긴스 삼성리서치 미국 헬스솔루션랩장은 “오늘 우리는 삼성 헬스의 최첨단 혁신 기술을 새로운 폼팩터(기기)에 적용해 삼성 헬스의 가능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링은 반지 형태로 생체 신호를 감지하는 헬스케어 기기다. 디스플레이 등이 없어 기존 갤럭시 워치보다 더 오랜 배터리 수명 등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미국 특허상품청에 갤럭시링의 상표권을 등록하고 같은 해 7월에는 국내와 영국 특허청에도 같은 제품으로 추정되는 ‘갤럭시서클’ 상표권의 출원을 신청했다. 당시 외신들은 삼성전자의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삼성 헬스’의 새로운 버전에 ‘반지 지원(Ring Support)’이라는 기능이 추가된 것을 발견해 보도하기도 했다. 갤럭시링은 올해 내 출시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