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객기 운항 도중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로 궁지에 몰린 보잉이 이번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타려던 항공기가 기체 문제로 이륙하지 못하면서 주목 받았다. 이번에 문제가 된 기종도 같은 보잉737로, 보잉으로서는 계속되는 사고가 설상가상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17일(현지 시간) 블링컨 장관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 후 보잉737 공군기를 타고 귀국하려는 계획을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블링컨 장관은 이날 다보스에서 취리히까지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한 후 개조된 보잉737 미 공군기 편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항공기에서 산소 누출이 탐지됐고 수리를 완료하지 못했다는 통보를 받았고, 블링컨 장관 일행은 탑승까지 마쳤지만 다시 내려야 했다.
통신은 블링컨 장관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구한 소형 제트기로 귀국했으며, 참모들과 취재진 등은 다른 상업 항공편을 구해서 돌아가야 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항공기에서 결함 발생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지난 5일 알래스카항공 보잉737맥스9 항공기가 운항 중 동체 일부가 떨어지는 사고가 벌어진 후 당국 조사를 받는 어려운 시기에 일이 터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5일 알래스카항공의 보잉737맥스9 항공기에서 이륙 직후 평소 사용하지 않는 비상구 구멍을 막는 벽체 역할을 하는 ‘도어 플러그(door plug)’가 이탈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보잉737맥스9 기종 항공기 170여 대의 운항을 무기한 금지했고, 보잉은 해당 기종에 대한 품질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