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새해 들어 핵심 기술직 직원을 1000명 이상 해고한 데 이어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도 인력 구조조정을 본격화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 시간) 구글이 최근 유튜브 운영 및 크리에이터 관리 담당 직원 100여 명에게 이메일로 해고를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유튜브의 전체 직원 수(16일 기준 7173명)의 1.4% 수준이다. 유튜브 홍보 책임자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향후 다가올 중요한 기회와 회사의 가장 큰 우선순위에 책임감 있게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의 이번 구조조정은 수 개월 넘게 지속된 광고 수익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동영상 도중 삽입되는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는 유튜브는 2022년 말부터 시작된 미국 광고 업계 불황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광고주들이 예산을 절감하면서 유튜브는 지난해 6월까지 매출이 계속 감소했다. 지금까지도 광고 매출은 이전의 성장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모회사인 구글 역시 올해 들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다. NYT 등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1주간 음성 비서 담당 부서와 증강현실(AR) 서비스 담당자, 광고 영업팀 직원 등 1000명 이상을 해고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추가적인 인력 감축이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정도의 규모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미 빅테크 및 기술 업계는 잇따라 인공지능(AI)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대신 다른 분야에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주 스트리밍 및 스튜디오 운영 담당 부서 직원 수 백명을 해고했다. 음성 채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스코드는 같은 기간 전체 직원의 17%에 달하는 170명을 감원했다. 미 프린트 기업 제록스와 비디오게임 소프트웨어 업체 유니티소프트웨어 역시 각각 전체 인력의 15%, 25%를 감축할 계획을 발표했다. 일자리 전문매체 레이오프플라이에 따르면 1월 들어 미 기술 기업들이 7500여명 이상의 인력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