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군이 이란 동남부 지역에 공습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 CNN 방송 등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란 시스탄-발루치스탄주(州)의 당국자를 인용해 "사라반시(市)와 주변 여러 지역에서 18일 아침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란 보안당국은 해당 공습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스탄-발루치스탄주는 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이다.
파키스탄 정보기관 당국자는 CNN에 공습 사실을 인정하며 이란 내 7개의 지역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AFP통신이 인용한 당국자도 "이란 내에 있는 반(反)파키스탄 무장단체를 겨냥한 폭격을 수행했다는 것 외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파키스탄은 이란이 자국 내 시설을 공습한 것에 대해 보복을 감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란은 16일 파키스탄에 위치한 이란의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조직 '자이시 알아들'의 근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파키스탄은 이 공격을 "이유 없는 침범"이라 규정하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 이란 주재 대사를 자국으로 소환하는 한편, 이란 고위급 관리들의 자국 방문 일정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