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상장기업인 우진엔텍(457550)이 코스닥 상장 첫날 ‘따따블(상장일 주가가 공모가의 4배가 되는 것)’에 성공했다. 함께 상장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주가도 급등하며 과열된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발전소 계측제어정비 기업 우진엔텍은 이날 공모가(5300원) 대비 300% 오른 2만 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개장 직후 상장일 가격 제한 상한선인 2만 1200원으로 치솟았고 한 번의 등락도 없이 상한가를 굳혔다. 지난해 12월 22일 마지막 상장 종목인 DS단석이 ‘따따블’에 성공한 뒤 한 달이 지나 재개된 공모주 시장에서도 투자 열기가 더욱 달아오른 셈이다.
이날 우진엔텍과 함께 상장한 대신밸런스제17호스팩(471050)은 공모가(2000원) 대비 7% 오른 214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신밸런스제17호스팩은 개장 직후 6500원까지 올랐다가 등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식 주가 흐름을 보였다. 스팩 주가가 장중 200% 수익률을 넘긴 것도 지난해 마지막 상장 스팩인 IBKS제23호스팩(467930)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스팩은 기업 인수합병(M&A)을 유일한 목적으로 삼는 명목상 회사다.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에 경영 성과나 성장성을 따지기가 어렵다. 하지만 대신밸런스제17호스팩은 일반 청약에서도 124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3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동원했다. 업계에서는 상장일 스팩 ‘단타(단기투자)’ 투자를 통해 차익을 얻으려는 투기성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진엔텍이 상장일 흥행에 성공하면서 중소형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청약을 마감한 이닉스는 경쟁률 1997대1을 기록해 총 10조 4900억 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스튜디오삼익도 희망 가격 범위(1만 4500~1만 65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 8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