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와 보유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햄버거집에서 소개팅을 하며 햄버거를 하나 시켜 상대와 나눠 먹었다”고 과거 경험을 공유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최근 커뮤니티에 ‘소개팅 첫 만남 장소로 돈가스집을 고른 남성이 너무 싫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며 “반성한다. 3호선 고속터미널역 수제 햄버거집에서 소개팅했다. 너무 크기도 하고 약간 비싸서 하나 시켜서 나눠 먹었다. 들어가면서 얼마나 욕하셨을지”라는 글을 적었다.
김 의원이 언급한 ‘소개팅 첫 만남 장소로 돈가스집을 고른 남성이 싫다’는 사연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일으킨 한 여성의 사연이다. 소개팅에 나선 여성이 상대 남성에게 ‘알고 계신 맛집 아무 데나 좋다’며 소개팅 장소를 골라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남성이 ‘돈가스를 좋아하냐’고 질문한 탓에 여성은 불쾌감을 느꼈다는 일이다. 결국 여성은 “첫 만남에 돈가스 먹자는 센스를 가진 남성을 왜 만나야 하나 싶다”며 만남을 거절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자신도 이 사연의 남성과 비슷한 행동을 해 반성한다는 취지로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후 김 의원의 글과 관련해 ‘서민 코스프레’를 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김 의원의 해당 게시물에는 “본인이 지극히 서민적이라는 걸 드러내고 싶어서 아주 안달 난 글 같다”, “이런 근거도 희박한 선동형 혐오 조장 기사에 동조하다니”, “이젠 ○○○엘(고급 아파트) 살아도 되잖느냐”와 같은 댓글이 달렸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김 의원의 엑스 캡처 글을 올리며 “진짜 가지가지 한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코인 60억 이모가 이게 맞냐”며 “처음 보는 사이에 햄버거 나눠 먹자고 하는 건 소개팅 주선자와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외에도 김 의원은 근검절약하는 모습을 대중에게 여러 차례 보여줬다. 방송이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할 때면 “매일 라면만 먹는다”거나 “3만7000원 주고 산 운동화에 구멍이 났다” 등 발언을 하기도 했다.
2022년에는 “국회의원이라고 호텔에 가서 잔 적 없다. 저렴하고 깨끗한 모텔만 이용한다”며 “모텔에서 보좌진이랑 셋이서 잤다”고 지지자들에게 후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같은 해 김 의원은 3억3014만원을 모금하는 데 성공해 전체 국회의원 가운데 후원금 1위를 기록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국회의원 가상자산 특별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회의원들의 3년간 암호화폐 누적 거래 규모는 1256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김 의원의 거래량이 89%인 111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거래에 따른 누적 수익은 8억원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거래금액은 사고팔았던 금액과 손실과 수익 등을 모두 합해 누적된 개념일 뿐”이라며 “한 사람을 타깃으로 한 근거 없는 마녀사냥이 또다시 시작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