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삼성 상장 계열사 중 9번째로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가입하며 명실상부한 삼성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존림 대표가 2020년 취임 이후 매년 최대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리더십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올해는 사상 첫 매출 4조원도 바라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일 2023년 매출액이 연결 기준으로 3조 6946억 원, 영업이익은 1조 1137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23%, 13% 늘어난 것으로 앞서 공시한 연간 매출 가이던스(3조 6016억 원 이상)를 930억 원 초과 달성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진단기기 제외) 중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처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4공장 가동에 따른 매출 반영과 기존 1~3공장 운영 효율 제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제품 판매량 증가 및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 전망치를 전년 대비 10~15% 성장한 4조 1564억 원으로 공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것은 설립 12년 만이다. 삼성 상장 계열사 중 9번째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며 삼성 그룹 내 ‘제2의 반도체’로 급성장하고 있다. 2010년 바이오제약을 신수종 사업으로 꼽고 꾸준히 투자를 강화한 이후 바이오 육성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8년 4대 미래 성장사업과 2021년 240조 원 투자계획 발표 때도 바이오 사업은 핵심전략사업으로 자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에는 존림 대표의 리더십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2021년 취임 첫 해 사상 첫 연 매출 1조 원 달성을 시작으로 2023년 3분기에는 연간 누적 매출액(이하 연결 기준) 3조 13억 원을 기록하며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3조 클럽에 가입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1년 5373억 원, 2022년 9836억 원, 2023년 1조 1137억 원 등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빠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요인은 40%를 웃도는 높은 영업이익률이 꼽힌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별도 기준)은 41%를 기록, 2021년 30%대 진입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평균(약 10%)의 4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기록이다.
화이자, 노바티스 등 빅파마와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쌓으며 대규모·장기 계약을 늘린 덕분에 이같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공시된 신규·증액 계약 총 19건 중 1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계약만 9건이다. 연간 누적 수주액은 3조 5009억 원, 역대 최고 수주액을 달성한 2020년 약 1조 9000억 원의 기록을 80% 초과 달성했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은 120억 달러(16조 원)에 달한다.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 가동, 2025년 5공장을 준공하며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하는 5공장까지 합치면 총 78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제2바이오캠퍼스에 5공장에 이어 6~8공장까지 들어서는 2032년에는 제1바이오캠퍼스까지 포함해 총 생산능력이 132만 4000리터가 된다. 전 세계 위탁개발생산(CDMO) 1위 초격차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