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분석

“농민소득 증가에 주력…상호금융, 은행수준으로 키울 것”

결선투표서 62.73% 얻어

중앙회 미래전략실 설치 전망

"단위조합이 주인되는 농협 될 것"





새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된 강호동(사진)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이 농민 소득 증가와 상호금융 육성 계획을 밝혔다.



25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제25대 농협중앙회장 결선투표에서 강 당선자는 전체 유효 표수 1245표 가운데 781표(약 62.73%)를 얻어 464표(약 37.27%)를 획득한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을 제치고 당선됐다. 앞서 강 당선자는 1차 투표에서 전체 유효 표수 1245표 중 607표(약 48.76%)를 얻었던 기세를 이어나갔다. 취임식은 3월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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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생인 강 당선자는 1987년 합천 율곡농협에 입사해 20여 년 만인 2006년 율곡농협 조합장에 당선된 뒤 내리 5선 조합장을 맡고 있다. 강 당선자는 4년 전에도 결선투표에 진출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이성희 현 회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절치부심한 그는 이번 선거에서 100대 공약을 제시해 ‘준비된 회장’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며 이번 레이스에서 승리를 따냈다.

강 당선자는 그동안 농업 소득 증가가 최우선 과제라고 공언하며 이를 위해 지역농·축협 경제 사업 활성화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농·축협을 위한 무이자 자금 20조 원을 조성해 조합 1곳당 200억~500억 원을 지원하고 농·축협의 경영 부담을 덜어줄 구상이다. 그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농업 소득이 연간 949만 원으로 급감해 1000만 원 선도 무너졌다”며 “농업 소득의 본질은 농민들이 농업 활동에 전념해 소득을 늘리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호금융을 독립시켜 제1금융권 수준으로 성장시킨다는 공약도 농업 소득 향상의 일환이다. 그는 당선 확정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역농협이 주인이 되는 농협중앙회를 만들겠다”면서 “100대 공약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강 당선자는 중앙회 산하에 미래전략실을 설치해 경제지주와 금융지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신용 사업과 경제 사업 분리 이후 농축수산물 유통과 도매·비료, 농약, 농기계 등 영농 자재 공급을 맡던 경제지주가 지역농·축협과 경쟁하게 돼 조합원들이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세종=송종호 기자·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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