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는 2862건으로 전월(2233건)대비 약 28%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3233건)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해 1월(1736건)과 비교하면 60% 이상 급증했다. 서울은 313건으로 전월(215건)보다 약 46% 늘었다. 서울의 월별 아파트 경매 건수가 300건을 넘어선건 2015년 6월(358건) 이후 처음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매매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금리가 여전히 높아 경매물건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아파트 평균 낙찰률은 38.7%로 전월(38.6%)과 비슷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전월보다 1.5%포인트 상승한 83.2%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8.3명으로 1.3명 늘었다. 서울의 낙찰가율은 86.2%로 전월보다 6.1%포인트 올랐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가 낙찰가율 상위 10건 중 9건을 차지할 만큼 강세를 보이면서 전체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강남구 수서동 '까치마을' 전용면적 49㎡는 감정가(9억 7900만 원)보다 높은 10억 8700만 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11%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물건 중 가장 높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54.6%)은 전월보다 8.7%포인트 상승해 2022년 5월(54.6%) 이후 20개월 만에 50%를 넘겼다. 경매시장에 나온 김포시와 성남시 소재 미분양 아파트 수 십 채가 낮은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아가면서 낙찰률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낙찰가율은 83.4%로 전월(84.3%)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제주 아파트 진행건수는 52건으로 2008년 11월(53건) 이후 15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76.1%로 전월(87.5%)보다 11.4%포인트 하락했다. 특정 개인이 소유한 아파트 여러 채가 경매에 나온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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