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민주, 이재명표 ‘인적쇄신’ 본격화…불출마 권고·전략공천 논의 물살

李, 전·현직 중진들 만나 ‘불출마’ 논의

전략공천지역에서는 계파 간 신경전도

‘현역 하위 20%’ 중 비명계 비중에 촉각

당 지도부, 추미애 전 장관 전략공천 검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7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7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일부 중진급 전·현직 의원들과 접촉해 4·10 총선 불출마를 논의하는 등 ‘인적 쇄신’ 작업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당 지도부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전략공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당대표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경기 광주시을 출마를 준비 중인 문학진 전 의원에게 지난달 27일 전화를 걸어 “후배들의 정치 입문 길을 터 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문 전 의원은 이 대표의 19대 대선 경선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으로 친이재명계(친명계) 인사로 분류되며, 해당 지역구 현역인 같은 당 임종성 의원은 지난달 19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대표는 정치쇄신의 의지가 강하고 ‘올드보이’ 청산 의지도 있다”며 “친명계 인사도 쇄신대상에 포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 도봉구갑 3선인 인재근 의원은 최근 이 대표와 만나 불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해당 만남에 대해 “인 의원이 먼저 총선 관련 의견교환을 위해 이 대표에게 요청한 자리였다”며 “인 의원은 이날 22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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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1차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1차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당대표가 현역 불출마 설득에 직접 나서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현역 의원이 불출마하는 전략공천지역에서는 계파 간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당 지도부는 전략공천 대상 지역에 영입 인재 등의 배치를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문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략공천지역인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공천 신청을 하면서 친명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해당 지역구의 공천은 당 지도부에 맡겨야 한다”며 임 전 실장을 향해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임 전 실장의 공천 여부가 이번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친명계가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을 내세우며 친문계의 불출마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금주부터 통보하는 ‘현역 하위 20% 의원’에 비명계 인사가 다수 포함될 경우 현역 의원의 추가 탈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이 대표는 이달 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회동하여 ‘총선 역할론’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대변인은 14일 추 전 장관과 관련해 “윤석열 정권에 대한 최전방 공격수로서 활용 가치가 있다”며 “전략공천 검토 대상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 측은 회동에서 실제로 전략공천 논의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의례적인 만남이었다”며 말을 아꼈다.


유정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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