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기준 충주시 인구는 21만3367명. 충주 시민 전체 숫자의 세 배에 달하는 61만8000여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충주시 유튜브. 충주 시민 구독자는 전체 조회수에서 1%대의 존재감을 보이고 있지만 전국구 단위로 사랑을 받고 있는 충주시 유튜브에는 채널의 출연자이자 기획자인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이 있다.
조길형 충주시장의 재선 성공을 영화 ‘관상’ 예고편과 비슷한 연출로 전국에 알리고 조 시장과 함께 피식 대학 나락 퀴즈쇼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는 연간 예산 61만원이라는 초저예산으로 5년 만에 이룬 성과다.
재기발랄한 모습들이 주로 보여졌지만 그도 처음에 공무원이 될 생각은 없었다. 사법 고시를 6년간 준비했던 김 주무관은 서른 줄에 접어들던 2016년 가을 공무원이 됐다. 그는 그저 먹고살기 위한 차선책으로 공무원을 선택했고 충주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선택지는 충주시였다고 술회했다. 일단 무엇이든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던 차에 억지로 만든 보고서 몇 줄 결론이 시작이 됐다. 2019년 봄 조 시장의 지시가 떨어졌다. 충주시 유튜브를 만들라는 것. 당시 카메라나 편집 소프트웨어는 고사하고 사진 한 장 찍지 않던 그는 60여개 지자체의 유튜브를 모니터링했다. 놀랍게도 재생목록이 11개나 달하는 지자체 유튜브도 있었지만 조회수는 턱없이 낮았다. 김 주무관은 유튜브 역시 맛집에 접근하듯이 다가갔다. 맛있는 음식이 컨텐츠라면 이 메뉴의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것. 이는 곧 채널의 브랜딩과도 연결된다는 게 김 주무관의 생각이다.
예산 역시 더 확보하자면 3~4억원도 확보할 수 있겠지만 평범한 공무원이 예산도 장비도 없이 시장님이 시켜서 억지로 하는 유튜브라는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해 61만원의 저예산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채널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트렌드를 못 만들면 따라가기라도 하려 애썼다. 특히 소통의 차원에서 먼저 ‘디스’하는 전략도 빼놓지 않았다. 축제 홍보영상을 찍으면서 ‘사실 규모가 작다’고 먼저 디스를 했는데 이에 대해 구독자들이 즐겁게 화답했다. 동시에 충주시에서 혼인 신고를 한 민원인이 축하 인사를 듣지 못해 서운하다는 민원을 남기자 이에 대해 축하인사가 나오지 않은 이유를 직접 설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팀장의 결재를 배제한 영상을 만든 것도 그가 노력한 부분이다. 결재를 받는 순간 아이템의 타깃은 팀장이 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충주시 유튜브의 가장 많은 구독자 연령대로 18~24세로 집계됐다.
그는 유튜버를 꿈꾸는 일단 꾸준히 만들며 도전할 것을 권한다. 그는 “중요한 것이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며 “언제 어떤 영상이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을 지 모르기 때문에 꾸준히 좋은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채널 성장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전했다. 1만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