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현역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 통보를 받은 김한정 의원의 재심 신청을 곧장 기각했다. 재심 청구를 기각 당했다고 밝힌 의원은 박용진 의원에 이어 김 의원이 두 번째다.
김 의원은 22일 입장문을 내고 “당의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통보 받은 현역 의원 평가 결과를 수용할 수 없어서 재심을 청구했지만 시스템에 따른다는 모든 절차가 시스템화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재심 청구는 현역 의원 평가 결과를 통지 받은 후 48시간 이내에 자유 양식으로 요청하라고 한다”며 “당규에 따른 현역 의원 평가 결과를 항목별로 알려주고, 소명할 것이나 평가위원회에서 미처 놓친 사안이 있는지를 확인시켜 주는 것이 상식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유 양식으로 재심 청구를 하라는 것을 도대체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재심 청구에 관한 결과 통지 역시 ‘명백한 하자가 없기 때문에 재심 청구를 기각’한다고만 되어 있다”며 “평가 결과에 대해서는 일절 알려주지 않으면서 어떻게 명백한 하자가 없다는 것을 당사자가 납득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당 지도부와 공관위가 말하는 시스템이 이런 것이냐”며 “정말 객관적이고 공정하다면 재심과정을 통해 당사자를 이해시켜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저는 이미 부당한 낙인과 불리를 탓하지 않고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당의 이런 시스템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전날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10%를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남양주을에서 3선에 도전하는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청년 시절 야당 총재 김대중의 비서로 시작해 지난 36년 동안 민주당을 한곁같이 지켜왔다”며 “경선에서 이겨내 저에게 부여된 소임과 의무 그리고 민주당이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제대로 실현해 정권교체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