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진 홍문표 의원이 22일 4선을 안겨준 충남 예산·홍성 지역구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 경선을 포기하기로 고뇌에 찬 용단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4·10 총선 공천을 위해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23일부터 이틀간 경선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는 “당의 중진의원으로서 미력하게나마 보탬이 되고자 공관위 기준에 순응하며 경선을 준비했으나, 어제 경선설명회 자리에서 ‘동일지역구 3회 이상 낙선자 감점 관련 적용’으로 –30% 감점 대상자임을 알게 됐다”며 “경선이 시작된 시점에 예상하지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도 않은 감점 적용을 받게되어 매우 당황스럽고 황당하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13~16대까지 연속 4번 낙선 했는데, 그 당시에는 선거구가 지금의 홍성·예산 선거구가 아닌 청양·홍성 선거구였음에도 동일지역구 기준을 적용하여 감점을 줬다”며 “36년전 낙선한 지역구를 지금의 전혀 다른 동일 지역구 기준으로 잡아 감점을 준 것은 너무나 가혹한 처사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 20일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님과 공관위 위원들에게 1만여개 대통령시계 살포 의혹과 관광, 식사비 경비대납 등 수많은 선거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강 후보에 대해 공관위 차원의 철저한 검증과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경선관련 역선택 문제에 대해 명확한 방지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마저도 묵살되고 말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예산·홍성군 지역구에서 4선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눈, 비, 바람 맞으며 자갈밭을 옥토로 바꾸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상보다 더 탄탄한 국민의힘 조직력을 구축해 지난 대선, 지방선거는 물론 단 한 번도 민주당에 패한 적이 없는 정치적 성과를 거뒀다”며 “공천과정에서 이러한 성과는 전혀 고려하거나 인정하지 않고 오직 감점만 적용한다면 투명한 공천 명분과 원칙에 맞지 않기에 너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댄 것에 대해 섭섭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은 “경선을 포기하기까지 수많은 이유와 사연이 있겠으나 지금은 오로지 총선압승이라는 절체절명의 막중한 시대적 책무를 위해 총선 승리의 밀알이 되고 당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