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민주 ‘비명횡사’ 덮으려 ‘쌍특검법’ 29일 재표결 추진

민주, 대여 반격 위해 김건희 카드 꺼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밝혀라"

당 내홍 덮기 역부족 '비관론' 나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천 갈등으로 내분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이 이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 도입 법안)’을 재표결하기로 했다. 공천 과정에서 비명(비이재명)계 학살이라는 비판이 거세지며 지지율이 추락하자 국면 전환용 대여 반격 카드로 여권의 아킬레스건인 김건희 여사를 끄집어낸 셈이다. 하지만 쌍특검법의 재의결 가능성이 낮고 공천을 둘러싼 당 내홍은 장기화해 기대하는 효과를 얻기 힘들다는 평가가 당 내부에서 나온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주가조작 범죄에 대통령 부인이 연루되고 사법 정의를 팔아 사적 이익을 취했다는 의혹의 중대성에 비춰봤을 때 책임이 필요하다”며 “쌍특검법 재의결을 29일 본회의에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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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특검법 재표결을 선언한 민주당은 이날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도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을 집중 공격했다. 송갑석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 “김 여사의 명품백 뇌물 수수 의혹 현장이 만천하에 공개됐지만 당사자인 대통령과 본인의 한마디 사과나 유감 표명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은 김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에게 명품백 수수 의혹을 밝히라고 질문할 것”이라며 “김건희라고 하는 이름 석 자 앞에 납작 엎드려 고장난 라디오가 돼버린 이 정부를 정상으로 되돌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인영 의원도 “왜 김 여사 문제 앞에만 서면 정치 검찰은 약해지느냐”며 “김 여사에 대해 권력의 사유화, 영부인 놀이, 이런 비판마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쌍특검법 재표결로 잠행 중인 김 여사를 총선 정국에서 수면 위로 끌어올리려는 계획이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민주당은 공천 과정에서 생긴 국민의힘 측 이탈 의원 표를 모아 쌍특검법 재표결 정족수인 180석을 채우려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지역구 컷오프 대상으로 현역 의원을 발표하지 않아 이탈표를 챙기기 어렵게 됐다.

오히려 민주당이 비명계 의원들을 현역 컷오프 대상으로 발표해 민주당 탈당 인사들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 현역 평가 하위 10%에 포함되자 민주당을 떠난 4선의 김영주 국회 부의장은 국민의힘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쌍특검법은 야당이 단일대오로 밀어붙여야 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며 “민주당이 공천으로 갈라져 있어 특검법이 통과될 가능성도 낮고 오히려 당내 분란을 덮을 ‘꼼수’라는 인식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윤 기자·유정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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