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與, 마포을에 '운동권 저격수' 함운경 투입…김현아 단수공천 백지화

정영환 "함운경, 운동권 해악 해소 헌신"

김현아 공천 취소한 '고양정' 원점 재논의

공관위·비대위 '파워게임' 지적엔 선 그어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제12차 공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제12차 공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86운동권 대표주자'로 활동하다 전향한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을 서울 마포을에 23일 전략 공천(우선추천)했다. 전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보류된 김현아 전 의원에 대한 경기 고양정 단수공천은 일단 취소한 뒤 재논의하기로 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정 위원장은 “함 후보는 민주화운동동지회를 결성해 운동권 정치의 해악을 해소하는데 헌신해왔다”며 “서울 마포을 시민들께서 이번 총선에서 진짜 민주화에 기여한 사람이 누구인지, 가짜운동권 특권 세력이 누구인지 현명한 선택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날 국민의힘에 입당한 함 회장은 1985년 서울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던 80년대 운동권을 대표하는 인물이었으나 '운동권 청산' 활동가로 전향했다. 그는 전날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마포을을 비롯해 서울 강서을, 경기 시흥·군포 등 호남 출향민이 주로 거주하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제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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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회장의 공천이 확정된 마포을은 ‘운동권 출신’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선을 지낸 여당의 ‘험지’로 평가받는다. 여당에서는 당초 김경율 비대위원의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사천 논란’에 휘말리며 불발된 바 있다.

공관위는 또 전날 비대위에서 김 전 의원에 대한 단수공천 의결이 보류된 고양정 선거구에 대해 공천을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공관위에서 김 전 의원에 대해 살펴보지 못한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정 위원장은 “도덕성 부분에 관해 비대위에서 좀 더 높은 기준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우리는 지역구에 집중하다보니까 후보 선정을 빨리 해서 선거운동을 빨리 할 수 있도록 급한 마음이 있었는데, 비대위에서 그런 부분을 짚어준 건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장동혁 사무총장 역시 “(김 전 의원이) 부적격 기준에 해당하지 않고, 1년 반 넘도록 검찰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공관위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보고 단수추천을 결정했다”며 “그러나 비대위 또는 최고위는 공관위와 다른 고려를 할 수 있고, 선거 전체나 당의 여러 방향에 대한 다른 고려 할 수 있다. 그 의견을 존중해 재논의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친윤(친윤석열)’ 핵심 인사인 이철규 공관위원과 부산 사상 김대식 후보의 단수공천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는 보도와 관련해서 “모든 지역구에 대해 공관위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다양한 의견이 있고 어떤 지역구는 한 두 시간 격론을 벌이고 재논의하는 과정도 거친다”며 “공관위가 건강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받아 달라”고 일축했다.

김 전 의원 공천 보류 등을 두고 공관위와 비대위 간 ‘파워게임’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정 위원장과 장 사무총장 모두 “그렇게 볼 수 없다”는 취지로 선을 그었다.


이진석 기자·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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