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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무속신앙 믿냐고? "어릴 때 폐결핵으로 죽다 살아나…받아들이는 편"[인터뷰]

배우 최민식 /사진=쇼박스배우 최민식 /사진=쇼박스




영화 '파묘'에서 풍수사로 분한 배우 최민식이 극장가에 찾아온다. 인터뷰를 통해 그는 자신이 맡은 풍수사 상덕의 이야기와 동시에 풍수지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파묘'(감독 장재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파묘'는 개봉 전부터 사전 예매량 36만 장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민식은 "천지신명이 도와주신 것 같다"며 기쁜 소식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파묘' 스틸 /사진=쇼박스'파묘' 스틸 /사진=쇼박스


최민식은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를 떠올리며 "처음 술 마셨을 때 (작품에 대해) '땅의 트라우마'를 뽑아낼 것이라고 이야기하더라. 국뽕으로 느껴지질 않았다. 이런 표현을 처음 들어봤다"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어 출연 계기에 대해 "그는 신과 인간과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인간과 종교는 뗄 수 없는 존재다. 신의 존재를 믿든 안 믿든 간에 그렇다. 대본을 보고 친근감을 느꼈다. 무속과 풍수는 어릴 때부터 늘 있었던 것이다"고 출연 계기를 언급했다.



최민식은 땅의 기운을 읽고 명당을 찾는 풍수사 상덕 역으로 분했다. 그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에 대해 "(작품 속에서) '40년 땅 파먹고 살았다'고 하지만 책을 본다고 해서 캐릭터를 다 만들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평생 자연을 보면서 살았던 사람이니 일반 등산객처럼 산을 바라보진 않고 더 깊게 바라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산세를 보든 풀 한 포기를 보든, 깊게 바라보는 태도를 김상덕이라는 캐릭터의 줄기로 여기며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배우 최민식 /사진=쇼박스배우 최민식 /사진=쇼박스


이날 인터뷰를 통해 최민식은 무속신앙과 풍수지리에 대한 편견이 없는 자신만의 관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어릴 때 폐결핵으로 죽을 뻔했다. 그때 어머니가 나를 데리고 절에 가서 기도를 했는데 다 나았다. 사주 보러 어딘가 가면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어야 하는 사주'라고 하더라. 신에 대한 감사보다도 어머니의 정성이 통한 것이라 느끼지만 좌우지간 이성적으로 살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있다. 그런 정서가 내게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풍수 인테리어에 대해 미신이라고 부정적이라 생각하기보다는 재밌다고 생각한다. 이러면 좋다는데 안 할 이유가 없다. 그것에 과학적인 잣대를 들이밀지 않고 반대로 받아들이는 편이다. 그렇다고 전 재산을 다 바치고 뒤통수 맞는 정도까진 아니고, 풍수나 이런 것들에 '진짜냐, 가짜냐'를 묻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배우 최민식 /사진=쇼박스배우 최민식 /사진=쇼박스


이날 최민식은 풍수지리에 대한 솔직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부모님 돌아가셨을 때 화장해서 모셨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어떻게 모시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좋은 터를 잡는 것도 후손들이 잘 먹고 잘 살려고 하는 것이다. 돌아가신 분들이 어떻게 잘 먹고 잘 살겠나. 이승에 있는 사람들이 덕 보려고 하는 것이고 어떻게 보면 나쁘다. 돌아가시려고 하니까 좋은 땅 찾는 것이 얄밉다. 잘 모신다기보다는 어떤 마음으로 모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민식은 '파묘'를 찾아줄 관객들을 향한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단순히 귀신 영화, 공포 영화라고 볼 수도 있지만 '파묘' 속에는 장재현만의 시각이 있다. 단순히 재밌게 만든 것이 아니라, 땅에 대한 생각, 정령, 혼령, 신 등이 인간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고찰을 영화적으로 뽑아낸 작품이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풍수사로 변신한 최민식의 모습이 담긴 '파묘'는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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