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위한 당사국 및 주변국 4개국의 협정이 기본적인 윤곽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 등에 출연해 “구체적인 내용을 도출하기 위한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라면서도 “이스라엘, 미국, 이집트, 카타르 대표들이 임시 휴전을 위한 인질 협상의 기본 윤곽에 대해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미국, 이스라엘, 이집트를 비롯해 하마스의 중재자 역할을 카타르 당국자들이 만나 휴전 및 인질 회담을 벌인 후 나온 것이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 휴전 요구가 “망상적이다”고 밝힌 후 휴전 협상은 몇 주간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이와 관련 미국은 이스라엘에 하마스가 40명 정도의 인질을 석방하면 6주간 휴전하는 것을 골자로 안 협상안을 전달했다고 악시오스 등이 보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다음 단계에는 카타르와 이집트가 하마스와 논의하는 것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휴전 협상에서 주요 변수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네타냐후 총리는 CBS 뉴스에 출연해 휴전 협정이 체결되더라도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마지막 근거지인 라파에 대한 공격을 언젠가 강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그러나 “우리는 민간인을 보호하고, 피신시키고, 수용할 수 있는 명확하고 실행 가능한 계획이 없는 라파 군사작전이 진행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우리는 아직까지 (이스라엘의) 그런 계획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부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이후 최고 2만9,692명이 사망하고 6만9,879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