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에서 109억 원 규모의 금융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BNK경남은행에서 3000억 원 규모의 횡령사고가 발생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은행권에서 다시 거액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업무상 배임으로 109억 4734만 원 규모의 금융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2019년 3월 25일부터 지난해 11월 10일까지 약 4년 8개월에 걸쳐 벌어졌으며 농협은행 내 자체 감사를 통해 적발됐다. 배임 규모는 109억 원대에 달하지만 회사 측의 최종 손실액은 회수 금액을 차감한 이후 확정될 예정이다.
농협은행의 한 관계자는 “109억 원은 담당 직원이 해당 기간 다뤘던 전체 여신 규모”라며 “차주의 매매계약서상 거래 금액과 실거래 금액 사이에 약 12억 원 상당의 차액이 발생하는 등 대출금액이 과다 상정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해당 직원의 고의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경찰에 고발했으며 차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확정할 계획이다. 또한 문제가 된 여신은 현재 정상 채권으로 확인돼 채권 보전에 만전을 기하고 여신 회수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10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은행에서 제출받은 ‘횡령 사고 발생현황’에 따르면 농협은행에서는 2017년부터 7년간 17건의 횡령 사고가 발생했으며 횡령 금액은 3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