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대초 청년 절반, "결혼·출산? 이미 포기"

한국사회복지학회 논문 연구 결과

청년 중 절반이 '결혼·출산'만 포기

"심리적 부담 줄이는 정책 추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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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 청년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미 결혼과 출산을 포기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학계에 따르면 이화여대 이승진 일반대학원 사회복지학과 박사 수료생과 정익중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은 최근 학술지 한국사회복지학에 '청년들은 무엇을 포기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논문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만 19∼23세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연애·결혼·출산·내집마련·자기계발 등 10가지 항목에 대한 미래 계획 여부를 물은 결과 이들은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됐다.

전체의 50.4%가 다른 분야의 계획은 있지만 결혼 및 출산은 거의 계획하지 않는 '결혼·출산 포기형'이었다. 모든 미래계획 문항에서 대해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미래계획형'은 31.2%였다. 결혼·출산을 포함해 다수 항목의 계획을 포기한 'N포형'은 18.4%로 나타났다.



미래계획형의 경우 출산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97% 이상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출산 계획을 가진 청년은 76.2%로 다른 항목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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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출산포기형은 대인관계, 취미생활, 건강관리, 자기계발 등 항목에서 80% 이상의 청년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고 내집마련에 대한 계획도 절반이 넘는 66.1%가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이 유형의 청년 중 연애 계획이 있는 경우는 35.8%로 낮았고 결혼과 출산 계획은 각각 0%, 0.3%에 그쳤다. ‘내집마련’보다 결혼이 더 어렵거나 불필요하다고 보는 셈이다.

N포형 청년들은 각 문항에서 계획이 있다고 답한 경우가 최대 45.7%(취업·창업)에 불과했다. 특히 결혼과 출산 계획이 있는 경우는 각각 13.2%, 11.5%로 가장 적었다.

유형별 특성을 살펴보면 미래계획형, 결혼·출산포기형, N포형 순으로 최종학력이 높고 취업 경험이 있었다. 또 N포형이 미래계획형, 결혼·출산포기형보다 높은 우울·불안을 보였다. 행복감은 미래계획형, 결혼출산포기형, N포형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갓 사회에 나오거나 학생이 된 상황에서 본인의 '스펙'에 기반해 일찌감치 장기적인 미래를 내다보고 이 과정에서 좌절감까지 느끼는 것이다.

연구팀은 "한국의 'N포세대'는 결혼·출산포기형과 N포형으로 전체 68.8%의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결혼과 출산만을 포기하는 경우가 절반 이상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청년의 대다수가 N개의 미래 계획을 포기했고, 포기가 청년들의 우울·불안과 행복감에 영향을 미친 만큼 청년의 희망 고취를 위한 집중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20대 초·중반 청년들이 결혼하지 않으려는 이유로 '결혼비용', '개인 삶·여가 중요' 등을, 출산 계획이 없는 이유로 '육아 부담', '개인 생활 부족' 등을 꼽은 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청년들의 결혼, 출산과 관련한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정책을 지속해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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