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10 총선 이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으로부터 버려질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최근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상승세를 타자 조 대표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갈라치기하며 대립각을 한층 선명히 한 것이다.
조 대표는 1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부·여당이 한 위원장에 대해) 더 이상 효용 가치가 없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총선 1호 공약으로 ‘한동훈 특검법’을 내건 조 대표는 “총선 이후 법안을 내면 윤 대통령 또는 친윤 국회의원들이 찬성하지 않을까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그리고 국민의힘 일부가 찬성해 통과될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조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의식이 커지는 여권을 송두리째 흔들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이다. 최근 수도권 등 주요 격전지에서 국민의힘이 야당 후보에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자 총선 후 한 위원장이 당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를 의식한 듯 전날 유세 현장에서 “저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며 “여러분을 위해 총선 이후에도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은 비례후보 1번인 박은정 전 검사의 배우자가 고액 수임에 따른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여 있지만 지지율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8~2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조사한 결과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9.5%로 1위인 국민의미래(30.2%)와 격차가 0.7%포인트에 불과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1.8%포인트 올랐고 더불어민주연합은 1.1%포인트 하락한 19%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전주 대비 1.7%포인트 내린 35.4%로 집계됐으며 민주당은 43.1%를 기록해 1주일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4.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