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영주·이상민·조응천…고전하는 '민주당 탈당' 후보들

영등포갑 김영주 37.8%·채현일 46.8%

'유성을 5선' 이상민도 고전…황정아 우세

3지대행 조응천·박영순은 한 자릿수 지지율

김영주(왼쪽부터) 국민의힘 서울 영등포갑 후보,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후보, 조응천 개혁신당 경기 남양주갑 후보. 연합뉴스김영주(왼쪽부터) 국민의힘 서울 영등포갑 후보,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후보, 조응천 개혁신당 경기 남양주갑 후보. 연합뉴스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당적을 바꿔 지역구에 출마한 의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물보다 정당을 우선시하는 경향에 탈당 프레임이 맞물려 나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서울 영등포갑 선거구 남녀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김영주 국민의힘 후보가 37.8%, 채현일 민주당 후보는 46.8%로 집계됐다.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한 뒤 이 지역에서 3선(총 4선)을 내리 하고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과 21대 후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냈지만 영등포구청장 출신인 채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밀린 것이다.

한국리서치(한국일보 의뢰·지난달 23~26일·505명) 조사에서는 김 후보 25%, 채 후보 40%로 격차가 더 컸다. 응답자의 53%는 김 후보의 탈당에 대해 ‘잘못했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지난 2월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다.



민주당 탈당 후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 이상민 의원에 대해서도 민심은 냉랭하다. TJB대전방송·충청투데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대전 유성을 남녀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34.5%로 황정아 민주당 후보(55.6%)에 크게 뒤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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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을 떠나 3지대로 향한 조응천(경기 남양주갑) 개혁신당 의원과 박영순(대전 대덕) 새로운미래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미디어리서치가 경기일보 의뢰로 지난달 28~29일 경기 남양주갑 선거구 남녀 유권자 500명에게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조응천 후보는 9.2%로 최민희(민주당·49.8%), 유낙준(국민의힘·31.4%) 후보에게 밀렸다.

윈지코리아컨설팅과 굿모닝충청이 지난달 22~23일 대전 대덕 남녀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박영순 후보 지지율은 4.6%로 박정현(민주당·50.3%), 박경호(국민의힘·38.9%) 후보가 크게 앞섰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는 후보 개인의 자질보다 ‘우리 편이냐 남의 편이냐’, 즉 지지하는 정당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정당을 옮긴 의원들의 성적”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탈당 의원을 겨냥해 ‘배신 정치’ 프레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18일 서울 마포구 유세현장에서 조정훈(국민의힘) 서울 마포갑 후보와 마주친 후 “저쪽 당(국민의힘)에는 배신자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 당에서도 간 사람이 많다”고 언급했다.

이곳에 출마한 이지은 후보 지원 유세에서는 “배신을 하는 정치는 인정받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영등포갑 채현일 후보도 기자회견에서 “김영주 의원의 배신 정치를 국민과 당원이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와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 세종갑에서는 ‘심판론’과 ‘배신론’ 사이에서 표심이 갈 곳을 잃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론조사꽃이 지난달 25~26일 세종갑 유권자 504명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지지할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44.6%로 가장 많고 김 후보 26.1%, 류 후보 19.8%로 뒤를 이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공정㈜·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는 유선 또는 무선 ARS, 조원씨앤아이·윈지코리아컨설팅 여론조사는 무선 ARS, 한국리서치·㈜여론조사꽃 여론조사는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각각 진행됐다. 응답률은 여론조사공정㈜ 4%, 한국리서치 10.6%, 조원씨앤아이 8.4%, 미디어리서치 6.1%, 윈지코리아컨설팅 8.3%, ㈜여론조사꽃 18.7%이다.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4.4%P로 동일했다. 자세한 내용은 각 조사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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