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부울경 지역을 돌며 낙동강벨트에 화력을 집중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 지역 민주당 후보들과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한 뒤 지원연설을 하며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순간 입법까지 좌지우지해 온갖 법을 개악할 것"이라며 "6·25 전쟁 때도 대한민국을 끝까지 지킨 것은 낙동강 전선 이하 부산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깨어 있는 부산 시민께서 이번에도 꼭 나라를 구해주시기를 바란다"며 고개 숙여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수영구로 간 이 대표는 막말 논란으로 공천 취소 뒤 국민의힘을 탈당한 장예찬(부산 수영) 무소속 후보와 마주쳐 설전을 벌였다.
유동철(부산 수영) 후보의 지원유세를 위해 수영구 광안사거리를 찾은 이 대표가 같은 장소에 있던 장 후보에게 "시민들을 위해 잠깐씩 양보하는 거 어떠냐?"고 제안했지만, 장 후보는 "이재명은 조명현에게 사과하라"고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의 배우자 법인카드 유용 의혹 제보자인 조명현 씨는 이날 장 후보의 유세를 함께 했다. 이 대표는 "그냥 귀엽게 봐주시라. 저렇게라도 해야 신문에 한 줄 나지 않겠냐"라며 "아마 딴 데 가면 사람이 없어서 그럴 것다"라고 응수했다. 이 대표의 지원 유세 동안 방송을 멈춰 준 정연욱(부산 수영) 국민의힘 후보에게는 "정연욱 후보님 감사합니다"라며 "이게 부산 시민들의 품격"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울산 유세 현장에서는 한 남성이 이 대표를 향해 갑자기 달려들다가 경찰에 제지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울산 울주군 범서읍에서 이 대표가 이선호(울산 울주) 후보의 지지 연설을 마친 뒤 차량으로 향하던 중 검정 정장에 파란 넥타이를 맨 남성이 이 대표에게 급히 다가왔다. 이를 본 경찰들이 남성을 제압했고, 이 대표는 무사히 차량에 승차했다. 경찰이 붙잡힌 남성을 수색한 결과 특별히 위협이 될 만한 물건 등은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은 지적장애가 있는 20대 후반으로 파악됐다. 이 남성은 이 대표와 악수하기 위해 다가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에게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귀가 조처했다.
이재명 대표는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4일 대전 중구에서 KAIST 학생들과 사전투표를 한 뒤 대전과 충청지역을 다니며 지원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부산=오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