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하수관 알몸 시신’서 해병대 문신 발견…"신원 파악 중"

경기 의정부시 하천 하수관에서 신원 미상의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부검 결과 사망 원인까지 ‘미상’으로 판단됐다. 경찰은 내국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의 신원을 파악 중에 있다.

17일 오전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시신 부검 결과 "사인 미상으로 타살이라고 볼 만한 정황은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전달 받았다. 국과수는 "늑골이 부러지긴 했어도 치명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다"며 "사망 시기도 추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당 시신은 전날 오후 2시 40분께 의정부시 가능동의 한 하천 하수관에서 발견됐다. 하천 공사 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과 경찰은 하수관 입구로부터 8m 안쪽에서 물에 빠진 채 부패 중이던 알몸 상태의 시신을 인양했다. 같은 날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시신에서 지문을 채취해 신원 확인을 진행했지만 대조군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유전자(DNA) 대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경찰은 해당 시신의 등 좌측 날갯죽지에서 20cm 정도 독수리 마크와 해병대 글씨가 새겨진 문신을 발견했다. 이 문신을 토대로 경찰은 해당 시신의 신원을 내국인으로 추정하고 해병대 전우회를 상대로 탐문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하천 하수관 입구를 비추는 CCTV를 확인하고 있지만 한 달 분량만 저장이 돼 있으며 별다른 정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방면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