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中전기차는 성장했지만…자율주행 흑자전환 쉽지 않네

SCMP, 빅테크·스타트업 자율주행 수익성 고민

분위기 악화에 VC 투자 ‘뚝’

홍콩의 전시회에 전시된 자율주행 시뮬레이터. 사진=SCMP캡쳐홍콩의 전시회에 전시된 자율주행 시뮬레이터. 사진=SCMP캡쳐




중국의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나선 업체들이 흑자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의 기술 대기업을 비롯해 스타트업들까지 자율주행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집행했지만 정작 수익이 나지 않자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관련 업계의 변화가 잇따르는 분위기다.

보도에 따르면 자율주행 시스템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반마 네트워크 테크놀로지스(Banma Network Technologies)는 최근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단행했다. 지난 4년 간 CEO 자리를 맡아왔지만 이 회사의 최대 후원자인 알라바바가 조직 개편에 나서면서 조직의 수장을 교체했다.



‘중국판 네이버’로도 불리는 바이두 역시 자율주행 기술 프로젝트에서 난관에 부딪혔다는 분석이다. 바이두는 2017년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Apollo)를 내놓은 바 있다. 이후 관련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막대한 내부 투자를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SCMP는 분석했다. 바이두는 자율주행 로봇 택시 서비스가 2030년까지 중국 100개 도시에서 제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 상황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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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소규모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홍콩에 상장된 아이모션(iMotion)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10억 위안(1억 3900만 달러)이 넘는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현지에 유망 기업으로 불리던 곳들은 최근 회사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전략을 바꾸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투자 시장에서도 반응이 싸늘하다. 지난해 자율주행과 관련한 프로젝트는 총 140회의 투자 라운드가 진행돼 약 200억 위안을 조달했다. 이는 2022년 약 153회의 투자 라운드에서 300억 위안을 투자받은 것보다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의 전기차 부문에서 급격한 성장을 보인 것과 크게 대조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에서 지난해 자국산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SCMP는 “자율주행 산업은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수익성과 규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중국의 빅테크 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중국의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자들은 이익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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