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野출신 김한길·박영선 총리설에 민주 "인준 부결" "협공" 맹폭

이재명 “협치 빙자 협공에 농락 안당해”

“국정농단 중심에 김건희 라인” 공세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새 국무총리에 야권 출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거론되자 국회 인준이 어려울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대통령실의 인사 난맥의 배경에 김건희 여사가 있다는 주장의 ‘비선’ 프레임도 제기했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18일 밤 라디오에서 민주당의 박 전 장관 총리 인준 가능성에 대해 “과정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임명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한길 위원장에 대해서도 “민주당에서 원내대표, 당 대표를 하고 당을 떠나 윤석열 정권에 들어갔는데 국회 인준 과정이 상당히 험난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동의가) 더 어렵지 않겠나”라고 평가했다. 총리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회 인준을 받아야 해 과반 의석을 확보한 민주당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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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협치를 빙자한 협공에 농락 당할 만큼 민주당이 어리석지 않다”고 밝히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지원 당선인은 “흘려보기, 간 보기, 위장 협치, 야당 파괴 공작, ‘그래도 노력을 했다’는 꼼수로 결국은 자기 사람 등용하는 사술이 계속되고 있다”며 “4·10 총선 참패에도 아직까지 방향도 못 잡는 윤석열 정권은 부도 처리 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에서는 박 전 장관이 명확한 거절 의사를 밝히지 않은 점을 두고도 불편한 기류가 감지됐다. 앞서 박 전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총리와 비서실장에 검토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양 전 원장은 즉각 “뭘 더 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지만, 박 전 장관은 이튿날 “협치가 긴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추미애 당선인은 19일 MBC 라디오에서 “(박 전 장관이) 외국에 나가 계셔서 잘 모르시는 것 같다”면서 “협치의 포장만 만들려고 하는 것인데 그 부분을 선명하게 지적하셔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야당 출신 인사의 인준을 거부할 경우 역풍이 일 가능성이 있어 이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의 인사 공백 부담까지 떠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한규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상대 진영 사람을 데려오면 그게 협치고, 상대진영에서도 동의하겠구나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여야 관계가 지난 2년 동안 특이하게 진행돼서 그렇지 원래 비공식적으로는 뒤에서 협의를 하고 의견을 구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최순실 국정 농단’까지 꺼내들며 김 여사의 비선 의혹을 제기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영선·양정철’ 보도는 (대통령실) K·L 비서관을 통해 나왔고 이들은 ‘김건희 라인’이라고 자자히 소문났다”면서 “김건희 라인과 김 여사가 국정 농단의 중심에 있나”라고 따졌다.


박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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