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가운데 재정적으로 괜찮다거나 편안하다고 여기는 이들의 비율이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성년 자녀를 둔 부모들의 경제 사정이 크게 악화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공개한 '2023년 미국 가계 경제적 웰빙'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성인 가운데 재정적으로 '괜찮다'라고 답한 비율은 39%, '편안하게 살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33%였다. 두 답변을 합한 비율은 72%로 지난 2016년(70%)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의 78%보다는 2년 만에 6%포인트 낮은 수준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까지 치솟았던 2022년 7월과 비교해도 1%포인트 낮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가장 높은 재정적 우려 사항으로 남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18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가 최근 2년 새 경제적 웰빙 수준이 가장 크게 타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부모 중 재정적으로 ‘괜찮다’거나 ‘편안하게 살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총 64%로, 자료 집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2021년(75%)과 2022년(69%) 대비해서도 각각 11%포인트, 5%포인트 하락했다.
연준은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부모는 최근 몇 년 새 웰빙 수준 변화가 가장 크게 나타난 그룹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20일∼11월 5일 이뤄진 '미국 가계 경제·의사결정 설문조사(SHED)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