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마늘·양파의 비축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마늘의 경우 2~3월 고온 및 잦은 강우로 인해 제주·전남·경남·대구의 남도종 마늘 중심으로 2차 생장(일명 벌마늘)이 발생하고 있다. 양파 역시 제주, 전남지역에서 3월 하순부터 출하된 조생종 양파가 2~3월 저온 영향, 일조량 부족 등으로 생육이 부진해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감소한 상태다. 5월 초의 잦은 강우로 조생종 양파 역시 출하가 지연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24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제41차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제22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일부 지역에 작황이 부족한 마늘과 양파의 수급을 살펴 비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배추는 비축(1만톤)과 출하조절물량(6.850톤) 등을 활용해 수급을 관리하고 여름철 수요가 증가하는 닭고기는 추가입식 인센티브(190억 원) 지원을 통해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수산물의 경우 명태·오징어 등 어한기 대비 정부 비축물량(총 5080톤)을 지속 방출하는 한편, 가격이 높은 김은 6월에도 정부할인지원을 계속하면서 이번 주 통관이 시작된 할당관세 물량(825톤)도 신속히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정부는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는 숙박·여행·항공요금, 지방축제 물가 등은 편승인상이 없도록 소관부처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지속 점검해 나가기로 하였다.
김 차관은 “최근 농산물·석유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동 정세 불안, 이상기후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정부는 여름철 기상여건, 어한기(6~7월) 등 물가 불안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중소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한 ‘기업 성장사다리 구축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과제를 구체화해 조속히 시일 내에 구축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