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가 올 들어 금값이 고공 행진하자 영국에서 일부 제품의 가격을 4%씩 슬그머니 인상했다고 블룸버그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롤렉스의 영국 웹사이트에서 화이트 골드 롤렉스 데이토나 크로노그래프의 소매 가격은 1일 기준 3만 7200파운드에서 3만 8700파운드(4만 9312달러, 한화 약 6830만 원)로 4% 올랐다. 옐로우 골드 GMP 마스터 II의 가격도 3만 4000파운드에서 3만 5400파운드로 올랐다. 이밖에 롤렉스 딥씨 옐로우골드가 4만5700파운드에서 4만7500파운드로, 데이데이트 40 에버로즈 골드 제품이 3만 6400파운드에서 3만 7800파운드로 4% 가량씩 각각 비싸졌다.
블룸버그는 금값의 기록적인 상승세가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금값이 오른다는 건 물가에 비해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의미도 되기 때문이다. 올해 계속된 지정학적 불안과 물가 상승세 속에서 금값은 올 들어서만 14%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2450달러까지 치솟았다. 다만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도 유로화에 대해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다.
블룸버그는 롤렉스가 1년에 한 번 이상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드문 일이라는 점도 짚었다. 롤렉스는 통상 연간 1회, 연초에 시계 가격을 인상하는데 영국에서는 일부 스틸 시계를 포함한 모델 가격을 약 4% 인상한 바 있다. 다만 미국에서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롤렉스는 앞서 파운드화가 수십 년 만에 달러 대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2022년에도 1월과 9월에 두 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롤렉스는 그해 유럽국가에서도 두 차례 가격을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