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동해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윤 대통령의 국정 브리핑을 ‘국면전환용 쇼’로 규정하며 영일만 시추 탐사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6일 언론 보도를 통해 호주의 석유개발사인 우드사이드사가 영일만 탐사 사업에 ‘가망이 없다’고 결론 내린 사실이 드러나자 일제히 비판 메시지를 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쏘아 올린 산유국의 꿈에 벌써부터 금이 가고 있다”며 “정부가 분석을 맡겨 석유 매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 기업’ 액트지오의 분석 결과와 정반대 판단이 이미 존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우즈사이드사를 언급한 언론 보도를 소개하며 “뜬금없는 산유국론, 잘 챙겨봐야겠다”고 적었다. 그는 “막판 대역전 외치며 수천억 원을 쏟아붓고 결국 국민을 절망시킨 부산 엑스포가 자꾸 떠오른다”며 “십중팔구(성공 확률 최대 20%) 실패할 사안이라면서 전액 국민 혈세를 투입하는 것도 걱정이고 주가 폭등에 따른 추후 주식 투자자 대량 손실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국정 브리핑을 열고 경북 포항 영일만 인근에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다고 직접 발표했다. 석유공사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르면 11월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친 해역에서 석유·가스전을 찾는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나선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국정 브리핑이 낮은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한 카드라고 보고 있다. 노 원내대변인은 6일 “대통령 지지율 20%가 깨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기획된 ‘국면전환용 정치쇼’에 국민께서 희망의 널뛰기를 한 꼴”이라며 “대통령으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매우 경솔하고 무책임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22대 국회 원 구성이 완료되는 즉시 산업통상자원위원회를 열어 현안 질의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5일 기자들을 만나 “수천억 원의 국가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소관 상임위에서 팩트 체크를 할 필요가 있지 않겠냐는 말들이 있었다”며 “원 구성이 이뤄지는 대로 즉시 산업위를 개최하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국가적으로 역량을 모아야 할 일에 연일 막말을 퍼붓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이날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데 민주당은 국정의 동반자로서 힘을 싣지는 못할망정 정부의 노력을 폄훼하기만 한다”며 “‘1인당 25만 원 주자는 민주당이 국가 미래에 필요한 예산을 두고 낭비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게 국민 목소리”라고 꼬집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우드사이드는 보다 정밀하고 깊이 있는 자료 해석을 통해 시추를 본격 추진하기 전 단계인 유망구조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철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따라서 마치 우드사이드가 유망구조에 대한 심층 평가를 통해 장래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해석은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