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기 위한 4대 요소인 근원암, 저류암, 덮개암, 트랩이 존재할 뿐 아니라 이들이 생성·활동 기간이 맞아떨어지는 ‘타이밍’까지 5가지 요건을 모두 갖췄습니다”
비토우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은 11일 출국 전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동해는 이미 3차례(주작·홍게·방어)의 심해 시추로 성공 요건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남미) 가이아나 탐사 때보다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액트지오는 동해 심해에서 7개의 유망구조를 도출하고 20%의 탐사 성공률과 35억~140억 배럴의 탐사 자원량을 제시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프런티어(미개발) 지역임을 감안하면 20%의 성공률은 상당히 높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유사 광구의 실패 사례를 보면 매장된 원유의 유출을 막는 트랩(돔 모양의 지층구조)이 충분히 튼튼하지 못하거나 생성된 탄화수소의 양이 트랩을 채울만큼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며 “이런 리스크까지도 반영해 도출한 성공률이 20%”라고 말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4대 요소 중 저류암의 존재 가능성은 80~90%로 높은 반면 트랩의 점수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부연했다. 덮개암은 약 400m의 기둥 형태였던 홍게보다 더 좋을 여지도 있다고 했다.
울릉 분지는 금세기 발견된 최대 유전으로 평가받는 가이아나 유전과 유사한 지층구조로 분석됐다. 바로 ‘층서 트랩(Stratigraphic Trap)’이다. 흔히 알려진 ‘구조 트랩(Structural Trap)’과는 차이가 난다. 아브레우 박사는 층서 트랩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미국의 명문 라이스대에서 해수면 변동에 따라 심해퇴적 양상·변화를 해석하는 학문인 순차 층서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그가 몸담았던 엑슨모빌 같은 석유 메이저급 회사들이 같은 탄성파 데이터와 유망성 분석 결과를 확인했다면 ‘탐사 시추’라는 판단을 내렸겠느냐고 묻자 아브레우 고문은 ‘그렇다’고 단언했다. 이날 귀국행 비행편을 탄 아브레우 고문은 “(한국석유공사가) 몇 주 내 (첫)시추 지점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