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G 밸리) 조성 60주년이 됩니다. 서울 유일의 정보통신(IT) 산업단지인 이곳의 창업 생태계를 더 활성화시키고 청년 주거여건을 개선해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키울 것입니다”
유성훈(사진) 서울 금천구청장은 27일 민선 8기 2주년을 맞아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금천구를 기업친화적이며, 직주가 근접한 도시로 조성해 60년된 G밸리의 다음 60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천구 G밸리는 1만145개의 기업과 102개의 지식산업센터가 입주한 우리나라 정보통신(IT) 산업의 산실이다. 고용인원만 13만8000명에 달한다. 분당 판교에는 주로 IT 분야 대기업이 자리한 반면 G 밸리에는 창업기업과 중소기업이 몰려 있다.
유 구청장은 “창업의 메카라는 G밸리의 특성상 청년 1인 가구가 많은 게 금천구의 특징”이라며 “이들에게 안정적인 주거와 창업 네트워크를 제공하기 위해 청년 주택을 대거 확충할 예정”이라고 했다. 실제 금천구는 이달 말부터 청년 창업자 입주공간인 ‘금천청년꿈터’를 조성·운영한다. 39세 이하 예비·초기 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 곳에는 지하 1층~지상 9층 공간에 16개 입주공간, 코워킹스페이스, 커뮤니티 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시흥동과 독산동에 800여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청년안심주택 조성 작업도 진행중이다. 그는 “금천구청역 인근 철도 부지에도 청년 임대주택을 추가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주거공간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디자인 전문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유 구청장은 “최근 한국디자인진흥원 서울 센터를 관내에 유치한 데 이어 구 자체적으로 건립한 디자인 전문 도서관도 조만간 개관한다”며 “디자인이 신제품 성공의 핵심 열쇠인 만큼 디자인 혁신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금천구는 어르신 건강을 원스톱으로 돌봐주는 새로운 서비스도 도입했다. 자치구 최초로 건립한 건강장수센터를 거점으로 의사·간호사·영양사·건강운동관리사 등이 하나의 팀을 꾸려 어르신의 집을 직접 방문해 건강관리·재활·영양지원·복지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유 구청장은 “어르신들은 돌봄을 받고 싶어 하는 장소로 자신의 집을 가장 선호한다”며 “이를 반영해 올해 건강장수센터 3곳을 순차적으로 개소하고 점차 확대해나가는 등 지역 사회 어르신 돌봄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끼니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을 위해 경로당 점심 식사 제공도 주 3일에서 주 5일로 늘렸다. 이를 통해 1300여 명의 어르신이 점심 걱정을 덜게 됐다. 이 밖에 금천구는 인공지능(AI) 안부 든든 서비스, 고독사 예방을 위한 AI 스피커 운영, AI 안부 확인 서비스 등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일자리 전담 기관인 금천시니어클럽을 통해 어르신들이 일하는 편의점인 ‘착한 상회’와 커피숍인 ‘함께그린카페’ 를 운영하는 등 일자리 복지도 확대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금천구는 다른 자치구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주민들이 높은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있는 정감 있는 도시”라며 “다양해지는 복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르면 내년 금천복지재단을 출범시켜 지역사회의 기부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고, 적극적인 공공복지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