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 협박에 시달리던 세네갈 출신 독일 연방하원 의원이 결국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카람바 디아비(62) 의원은 지난 2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세 번의 임기 이후는 새로운 길을 열고 다음 정치 세대에게 자리를 내줘야 할 때"라며 "다시 출마하지 않기로 한 데 정치적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1980년대 세네갈에서 옛 동독으로 유학해 화학박사 학위를 따고 정치에 입문했다. 2013년 총선에서 사회민주당(SPD) 소속으로 처음 당선돼 12년째 연방의원으로 일하고 있다. 아프리카 출신 연방의원은 그가 처음이었다.
그러나 작센안할트주 할레에 있는 지역구 사무실이 총격을, 디아비 의원은 살해 협박 편지를 받는 일이 수 차례 발생했다. 지난해 5월에는 괴한이 사무실에 불을 질렀고 보좌진도 협박을 받았다.
작센안할트는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에서 독일대안당(AfD)이 득표율 30.5%를 기록하는 등 극우가 득세하는 지역이다.
디아비 의원은 4일 현지매체 RND 인터뷰에서 "내게 협박 편지를 쓰는 사람들이 AfD를 인용하고 자신을 정당화했다"며 "AfD는 우리 사회 분열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스스로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