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벤처업계 성희롱 만연"…투자자들 잇따라 경고 [지금 일본에선]

투자자와 창업자간 위계 관계가 주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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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일본 최대 스타트업 이벤트 'IVS'에서 벤처 업계에서 만연한 성희롱 문제가 제기돼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4일부터 교토시에서 열린 IVS에 참석한 벤처캐피탈(VC) 투자자들은 "벤처 업계의 성희롱 문제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에이트로즈벤처스재팬의 데이비드 밀스타인 대표는 "여기 모인 남성들이 예상하는 것 이상으로 성희롱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밀스타인 씨는 2023년, 일본벤처캐피탈협회(JVCA) 간부가 커뮤니케이션 채팅에서 여성 차별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게시물을 올린 것 등을 문제 삼아 대응이 불충분하다며 JVCA의 이사직을 사임한 경력이 있다. 사임을 표명하는 블로그를 공개한 후 많은 여성으로부터 성희롱 상담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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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떤 사건이 일어나도 '무의식적이었다'거나 '술을 마시고 있었다'는 변명이 통용되고 있다"며 "업계 내 문제 해결을 위한 상담 창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스타트업 업계의 특성상 투자자와 창업자 간 위계 관계가 형성되기 쉬워 성희롱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고 지적한다. 또한 VC 업계의 낮은 여성 비율도 문제로 꼽힌다. 도쿄 소재 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VC 업계 여성 비율은 15.6%에 불과하며, 의사결정자 중 여성 비율은 7.4%에 그친다.

IVS 측은 이번 행사에서 여성 참가자 비율을 30% 정도로 예상하며, 다양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3인 이상 패널 세션에서는 최소 1명 이상의 여성 연사를 두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이벤트를 통해 스타트업과 VC 경영진의 의식 개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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