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총선 출구 조사 결과 범여권이 1당 지위를 확보하지 못한 데 대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겠다고 밝혔다.
아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밤 내가 대표했던 정당은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내일 아침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탈 총리는 다만 필요한 기간에는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탈 총리는 교육부 장관직을 수행하다가 올 1월 5공화국 최연소 총리로 발탁됐으나 마크롱 대통령의 조기 총선 결정으로 6개월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아탈 총리는 이날 선거 결과에 대해선 “오늘 밤 극단 세력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지 못한 것은 우리의 결단력과 가치의 힘”이라며 “나는 우리 시민이 극단적 세력을 선택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탈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의회 해산 결정에 대한 유감도 드러냈다. 그는 “의회 해산은 나의 선택이 아니지만, 나는 우리 후보들과 함께 싸우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선거를 시작할 때 예상했던 것보다 세 배나 많은 의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탈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에서 재선돼 의원 활동을 이어간다.
한편, 이날 총선 결선 투표 결과 당초 극우 정당이 다수 당에 오를 것이라던 예상을 깨고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1당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2위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을 포함한 범여권이, 1차 투표에서 선두였던 극우 국민연합(RN)과 그 연대 세력은 3위로 밀려날 것으로 예측됐다. 르몽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체 의석 577석 중 NFP의 획득 의석수는 177~192개로 과반수에는 도달하지 못하지만, 해산 전 149석과 비교해 크게 세력을 늘려 1당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도 여당 연합은 152~158석으로 해산 전 250석보다 의석이 크게 줄었다. 이번 선거에서 1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RN은 138~145석으로 3당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RN의 해산 전엔 88석이었다.